박동서 목사 (엘크그로브 가스펠교회)
미국의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은 한국의 광복절과 같은 날로 7월 4일(Fourth of July)로 불리기도 합니다. 당시 미국은 영국과 프랑스 등의 식민지로 분할 통치되고 있었는데, 그중 13개 식민지자치주들이 소위 대륙의회를 구성하고 1776년 7월 4일 마침내 자주 독립을 선언한 것입니다. 이날을 기념해서 미국은 미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이라는 이름으로 독립된 국가의 자유를 누리게 된 것을 축하하며 독립 기념일로 지켜오고 있습니다. 독립 기념일에는 전통적으로 폭죽놀이와 시가지 행진, 카니발과 바비큐, 박람회와 콘서트 등의 기념행사를 합니다. 집집마다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문에 걸고, 공화, 민주 여야 정당이나 인종을 떠나 모두가 “하나님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 (God bless America!)를 노래하며 그야말로 온 미국이 하나가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국은 전통적인 소중한 미국의 가치기준들을 하나 둘 씩 상실해가고 있는 듯합니다. 얼마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톤에서는 흑인 교회에 백인 우월주의 청년 하나가 총을 들고 나타나 무차별적으로 담임목사를 비롯한 흑인 성도 9명을 사살하고 한 명에게 중상을 입히기도 했습니다.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인종차별 혐오범죄의 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얼마 전 연방대법원에서는 미국 헌법의 근간과 전통적 가치관을 송두리 채 뒤집어엎는 엄청난 판결을 내렸습니다. 미국의 모든 주에서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고 허락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혼은 더 이상 성경에서 말하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신성한 언약적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천명한 것입니다. 미국은 이제 극도의 도덕적 윤리적 타락의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일부다처제까지 허용 받으려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미국은 모든 교회들과 그리스도인들이 눈물어린 간절한 회개의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 외에는 다른 소망이 없어 보입니다.
미국이 독립한지 올해로 239년이 되었습니다. 미국은 그간 자유 민주주의의 이상향이자, 기독교 신앙의 천국과 같은 나라로 여겨질 만큼 전 세계 모든 나라와 백성들의 동경과 부러움을 받아 온 나라였습니다. 지구촌 어느 구석에서도 분쟁과 고통이 있는 곳이 있으면 정의로운 이름과 명분으로 달려가서 전쟁과 도움을 마다않는 흑기사요 막강한 수퍼맨 같은 나라였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축복을 넘치도록 누리는 부강한 국가였습니다. 그런 미국이 군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극심한 빈부의 격차나 중산층의 몰락, 높은 실업율, 치솟는 교육비와 상대적으로 열악해가는 교육 시설과 예산, 제조업의 붕괴와 해외로의 탈주로 인한 지속적인 기업의 도산, 건강 의료보험 제도의 실패로 전반적인 헬스케어 시스템의 혼란만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위에 이제는 정신적인 도덕적인 윤리적인 정통적 가치마저 변질되어가고 있습니다. 성경적인 개국 정신에 근거한 전통적 가정마저 그 존립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소돔과 고모라 같은 세상 마지막 때의 타락과 혼란의 모습들이 눈앞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무서운 것은 이러한 예견된 변화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와 책망을 이미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서 알고 있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조차 이 무서운 변화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님은 마지막 날이 마치 도적처럼 아무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때 찾아올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믿는 자들은 영적으로 깨어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준비된 자들이 되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세상에 휩쓸려 동요되지 말고 거룩함과 경건함으로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 이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마24장). 주여, 이 땅을 불쌍히 여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