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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땅의 그루터기.

은희곤 목사 (참사랑교회)

이탈리아 사회학자 파레토(Pareto)는 개미들이 일하는 모습에서 한 가지 법칙을 발견합니다. 일개미들이 모두다 열심히 일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열심히 일하는 개미는 20% 정도였고 나머지 80%의 개미는 빈둥빈둥 놀고 있었습니다. 파레토는 흥미로운 현상이라 생각하면서 이를 더 깊이 알아보려고 실험을 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20%의 개미들과 빈둥빈둥 노는 개미 80%를 따로 떼어 놓았습니다. 놀라운 것은 열심히 일했던 개미들 20%들은 모두다 열심히 일해야 하는데, 역시 그중의 20%만 열심히 일하지 나머지 80%는 빈둥빈둥 놀고 있었습니다. 파레토는 또 실험했습니다. 이번에는 놀고 있던 80% 개미들을 따로 때내어 자세히 관찰해보았습니다. 이 빈둥빈둥 개미들은 모두 다 놀고 있어야 하는데 놀라운 것은 그 게으른 빈둥빈둥 개미들의 20%가 놀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파페토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개미이거나, 노는 개미이거나 간에 함께 있을 때는 20% 정도만 열심히 일하고 80% 정도는 놀고 있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부지런한 소수(20%)가 게으른 다수(80%)를 먹여 살린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파레토의 20:80의 법칙”입니다. 이 법칙은 백화점의 매출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백화점 매출의 80%는 20%의 고객에서 나옵니다. 이것은 매출액의 80%를 차지하는 그 20%의 고객에 초점을 맞추어 마케팅 활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이 법칙에 따르면 20%의 소수자가 80%의 이익을 소유하고 있고, 20%의 근로자가 전체 근로자가 해야 할 일의 80%를 담당하고 있고, 20%의 소비자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말이 됩니다.

이 파레토의 법칙을 교회에 적용해봅니다. 교회의 20%가 영적으로 깨어있다면, 그 영적 거인들이 교회의 중심이 되어 건강한 교회, 복된 교회, 아름다운 교회를 이루어갈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이러한 20%를 “창조적 소수”, ‘그루터기’, 혹은 “남은 자”라고 부릅니다. “그 중에 십분의 일이 아직 남아 있을지라도 이것도 황폐하게 될 것이나 밤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니라 하시더라”(사6:13). 밤나무와 상수리나무를 잘라도 그루터기는 남아있는데, 그 그루터기가 거룩한 씨가 되어 다시 나무가 자라나 나무 원래의 모습을 되찾게 됩니다. 결국 그루터기가 그 나무의 생명입니다.

모세는 한사람이었지만 그는 단지 한사람만은 아닙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살린 그루터기입니다. 기드온과 300군사는 단지 300명이 아닙니다. 미디안 군대 135,000명 앞에서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은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한 그루터기입니다.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7000명은 단지 7,000명이 아닙니다. 아람군대 10만명 앞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한 그루터기입니다. 예수님의 12제자는 단지 12명이 아닙니다. 세상을 죄로부터 구원하는 그루터기입니다. 이 그루터기들이 하나님 나라 이야기들을 지금까지 써내려 왔고, 오늘도 쓰고 있고 앞으로도 써 나갈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세상의 많은 사상과 풍조로 위협받고 있고, 타협이라는 시험과 동화라는 유혹 앞에 서 있습니다. 얼핏 들으면 그럴듯하게 들리는 마귀의 궤계들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동성애 문제, 종교혼합주의, 종교다원주의, 세속화 등등이 심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내일이 정말 걱정되어 더 깊은 기도를 드리게 되며 더 적극적으로 대처 방향과 방법들을 찾게 됩니다. 그 중심은 성경입니다.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 성경은 “성령님”, 성경은 “진리”입니다. 성경은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성령, 진리를 나에게 나타내 보여주시는 “현존”입니다. 말씀을 앞에 놓고 가야 합니다(고전4:6, 사55:9). 말씀을 앞에 놓고 우리가 따라가야 합니다. 말씀을 나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말씀에 맞추어야 합니다. 우리가 말씀을 끌고 가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말씀을 따라가야 합니다. 이렇게 성경으로 돌아가 말씀에 뿌리 내리고 그 위에 세워져 나가는 분명하고 선명한 신앙으로 회복되어야 합니다. 이 신앙이 미국에 단 십분의 일만 살아있어도, 이들로 인해 미국은 다시 그들의 조상인 청교도의 신앙을 회복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우리들 각자가 세상을 살리는 “남은 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들 각자가 교회를 살리는 “창조적 소수”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들 각자가 가정을 살리는 “그루터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이 일을 위해 기도하며, “내가 그 사람되길” 간절히 소원하며 힘있게 동참할 때, 하나님나라의 이야기들이 사방 도처에서 시공을 초월하여 서로가 서로에게 격려가 되어 널리 퍼지게 될 것입니다. “내가 이 땅의 그루터기”가 되어 이루어가는 하나님나라의 내일을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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