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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나무골이야기(17): 한국 교회의 강점과 약점(2)

박동서 목사 (엘크그로브 가스펠교회)

한국 교회는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걸쳐 약 20여년간 20세기 들어 최대의 폭발적인 성장을 체험합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대형 교회는 대형교회대로 중소형 교회는 중소형 교회대로 교인 수의 감소 및 정체 현상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첫 십년간은 일부 교단과 일부 교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안일한 대처로 인해 하나님이 보내주시는 경고와 싸인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기독교가 조선 땅에 전래된 이래 기독교는 일제 식민지 시대에 가장 큰 위기를 맞습니다. 국민들을 깨우쳐 개화사상과 민족주의, 민주주의 사상을 고취한다는 이유로 일본 군국주의는 기독교 말살 정책을 펴면서 대신 신사 참배를 강요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은 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된 삼일운동 지도자 33인의 대다수를 차지하며 민족과 나라를 위한 일에 기꺼이 앞장을 섬으로써 불신자들로부터도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었습니다.

6.25 동란으로 온 나라가 공산주의자들에게 짓밟혔을 때에도 고문과 죽음을 무릅쓰고 순교를 마다않으며 신앙을 지키면서 교회는 오히려 더 강해져갔습니다. 수많은 외국 선교사들과 기독교 봉사단체들은 전쟁의 상처로 고통가운데 있던 한국 백성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니 믿는 자들이 더해만 갔습니다. 당시에 기독교인, 교회, 선교사, 목사, 장로, 집사와 같은 용어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반응은 지금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호의적이었습니다.

기독교인 하면 떠오르는 것이 희생정신, 사랑, 친절, 봉사, 정직, 검소, 나눔과 베품과 같은 아름다운 덕목들이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덕목들이 성령의 열매와 거의 일치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합니다. 사도행전의 초대교회에서 나타난 부흥의 역사가 그대로 실현된 것입니다. 교인들은 모이면 기도하고 헤어지면 전도하는 것이 기독교인들의 당연한 생활습관으로 자리 잡아 갔습니다. 교회들이 재정적인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어도 화려한 교회당을 짓는 일보다 땅 끝까지 복음전하는 선교 사역과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구제 사역에 힘썼습니다. 참된 믿음의 본을 보여준 선교사들로부터 배운 대로 그대로 행하다보니 하나님은 교회를 기뻐하시고 축복하셨던 것입니다.

건강을 잃고 병이 들면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 병명이 무엇이고 원인은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건강할 때 건강을 소홀히 한 이유들을 점검해 보면 어떻게 다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지도 발견하게 됩니다. 기름진 음식을 너무 과다하게 섭취했거나, 운동을 너무 오래 하지 않았거나, 나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신체의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장기적인 치유책은 바른 삶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모든 연약함이 치유되면서 다시금 건강을 되찾게 되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치유의 시간을 놓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너무 늦게 깨달아서 치유가 불가능한 상태까지 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건강을 한 번 잃어버리고 어렵게 회복을 경험한 사람들은 절대로 옛날의 나쁜 생활 습관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 지 몸소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교회도 세상으로부터 하나님으로부터 외면당하기 전에 얼마나 심각한 병에 걸려있는지 돌아보는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크고 아름다운 성전이나 차고 넘치는 교인들과 넉넉한 교회 재정이 결코 주님이 기뻐하시는 참된 교회의 기준이 아님을 깨달아야 합니다. 목회자들이 선지자적인 거룩성을 회복하고 섬기고 돌보아야 할 양들을 향한 선한 목자의 양심을 회복할 때, 교회의 성결함이 회복될 것입니다. 교회 본연의 존재목적과 정체성을 회복할 때, 하나님의 부흥을 다시 한번 체험할 것입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언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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