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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무풍지대가 아니다

민경엽 목사 (오렌지 카운티 나침반교회)

이단이란 끝이 다른 것이다. 정통교회 하고 같아 보이는데 끝만 살짝 다른 것이다. 그러나 실상 끝만 다른 것이 아니라 본질 자체가 다른 것이다. 같아 보일 뿐이다. 정통교회는 천국으로 이끈다면 이단은 지옥의 아랫목으로 인도하니 본질상 다르다. 끝만 살짝 다르게 보일 뿐이다. 얼핏 보면 그게 그거 같다. 사실 초대교회 때부터 이단의 세력은 준동하였다. 그래서 대부분의 서신서는 이단의 폐해로부터 교회를 지키기 위해 써졌다. 이단세력에 의해 순교당한 탁 명환 목사는 이단마다 다 다른 강조점이 있지만 모든 이단의 공통점은 정통진리와 반대되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정통진리의 일부를 전부인 것처럼 확대 해석하거나 전부라고 주장한다고 하였다.

얼마 전 신천지라는 이단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한국에서 방송되었다는 동영상을 보았다. 신천지는 반사회적이고 비도덕적이어서 이런 이단이 한국에서 생겼다는 자체가 참 부끄러웠다. 신천지에 미혹되면 멀쩡하던 사람이 폐인처럼 되어 하던 공부도 하지 않는가 하면 직장도 가족도 버리고 반정신병자처럼 된다. 가족들은 신천지에 빠진 한 사람 때문에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신천지에 속았던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 모두가 신천지로 인해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를 하소연한다. 일단 신천지에 빠지면 교주와 그를 옹호하는 자들의 속임수에 넘어가 가족도 버릴 수 있고 신천지에 반대하면 부모도 사탄 마귀가 된다. 그리고 자신이 이단에 빠졌다는 것을 깨달을 즈음에는 거의 자포자기 상태가 되어 빠져나오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신천지가 악한 것은 교회를 전혀 다니지 않는 이들에게보다는 기존의 교인들을 주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그것도 어리숙하고 아직 가치관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고 뭔가 기성교회들과 기성세대에 대해 불만을 가진 젊은이들을 주 공략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주로 구원의 확신이 약한 사람이나 성경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우선적인 타깃이다. 특별히 신천지는 사람들을 포섭하기 위해 온갖 거짓말을 동원하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우는 것을 보면 미혹의 영, 거짓의 영에 사로잡힌 사람들이라는 것이 분명하다.

교회는 무풍지대가 아니다. 즉 교회에 있으면, 교회에 다니면 그냥 안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일찍이 에베소의 장로들을 불러놓고 에베소교회가 앞으로 겪을 어려움들을 예고하며 조심할 것을 신신당부하였다. 이것은 오늘 우리들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말씀이다. “내가 떠난 후에 사나운 이리가 여러분에게 들어와서 그 양 떼를 아끼지 아니하며”(행20:29). 외부로부터 사나운 이리떼의 공격이 있을 거라는 말이다. 그들은 양 떼를 아끼지 않는다. 오늘 온갖 이단들이 그런 세력이며 동시에 안티 기독교 세력과 IS를 중심으로 한 이슬람 세력이 그들이다. “또한 여러분 중에서도 제자들을 끌어 자기를 따르게 하려고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일어날 줄을 아노라”(행20:30). 이게 무슨 말인가? 교회 내부에서도 자기를 따르게 하려고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교회 밖의 세력보다 안의 세력에게 더욱 유혹당하기 쉽다. 적인지 아군인지 분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천지의 전략도 그렇다. 그러므로 교회 안팎에서 교인들은 공격을 당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단에 대한 대응전략은 무엇인가? 이단은 기성교회가 병들었을 때 특히 기승을 부린다. 그러므로 교회가 건강해져야 한다. 교회는 언제 건강해지는가? 무엇보다 강단에서 올바로 된 복음이 선포될 때 건강해진다. 적극적 사고방식이니 번영복음이니 은사주의니 하는 것들이 다 그 폐해가 드러났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이루어진 진짜 복음(The Radical Gospel)을 증거해야 한다. 예수만이 채울 수 있는 성도들의 텅빈 가슴에 예수 외의 다른 것을 주었기에 바닷물 한가운데서 목마른 것처럼 기갈에 걸린 것이 아니겠는가. 또 한 가지, 나를 포함해서 목회자들이 거룩함을 회복해야 교회가 건강해진다. 그 동영상의 마지막 편에 고 옥한흠 목사가 거의 생애 마지막에 절규하듯이 외친 설교가 나온다. 평생 교회의 99%를 차지하는 평신도를 깨우기 위해 살다간 그는 한국교회의 건강성은 1%가 안 되는 목회자들에게 달려 있다고 하였다. 목회자가 돈 좋아하는데 교인들이 돈을 좋아하지 않겠는가, 목회자가 명예를 좋아하는데 교인들이 어찌 세상 명예를 좋아하지 않겠는가 라고 강하게 질타하였다. 적어도 목회자만이라도 참되며 경건하며 옳으며 정결하며 사랑받을 만하며 칭찬받을 만할 때 교회는 건강해질 것이다. 그러면 적어도 교인들이 이단의 꾐에 넘어가지 않는 토양은 마련될 것이다. 주여, 제 2의 영적인 대각성을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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