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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파푸아 뉴기니 남태평양 산호섬(하)

3. 연합의 꿈

와이마 언어로 말씀하셔서 와이마교회를 세워가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같은 은혜와 기적이 동남부지역에도 번져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다. 은혜로 1년을 보냈다. 가능한 여러 교단의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을 만나서 교제하고 ‘말씀’을 나누는 시간, 그리고 위에 나눈 BTA지도자들과 함께 기도하며 의견을 교환하고 함께 사역을 구상하게 되었다.

작년 8월, 중부지역 수도에 있는 BTA본부 강당에서 10여개 부족이 함께 모여 성경주요용어 워크샵을 진행하였다. 이 훈련을 마치고 수료식에서, Kalo(칼로) 부족의 ‘모모로 키니’ 현지인 번역자는 외쳤다. “나는 지금까지 10여년이 넘도록 성경번역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누구도 번역에 중요한 용어(Key Term)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지 않았답니다. 이번 훈련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배웠습니다. 아직 열쇠는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작은 드라이버는 가지게 되었으니 우리 부족에게 돌아가서, 지금까지 번역된 성경을 다시 보면서 고장난 곳을 고쳐나갈 수 있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 이후, 매 3개월마다 10여개 부족의 번역위원회 위원장, 코디네이터, 교회 지도자들이 모여서 정기모임을 갖고 감사, 기도제목을 나누며 교제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작년 11월에는 미래를 위해 기도하면서 2014년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사역, 아니 해야 하는 일이 함께 모여서 말씀가운데 충전을 받고 격려하는 영적 수련회를 갖고 전체가 모여 우리를 찾는 컨퍼런스도 하자고 결정을 하였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 가운데, “하나님을 배우자! 함께 섬김을 통해서!”라는 주제로 8월24일 저녁부터 29일 아침까지 수련회를 가졌다. BTA 소속의 언어그룹의 번역위원장인 제임스 오푸가 운영위원장을 맡았고, 싸이몬 싸바이코(BTA언어디렉터)과 우리부부(SIL소속 지역대표)는 두 선교단체의 장으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조엘 피터(BS성서공회) 번역담당대표도 적극적으로 기도하며 동참하고 있고, 수련회 강사로는 벤 아링가나 목사님, 연합교회 신학교 교수출신으로 우리 SIL Buka 지역대표를 초대하였다. 세 번역단체가 처음으로 연합하여 하게 되는 아름다운 동역, 하나 되는 작은 불꽃이 피어나고 있다.

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지난 4월 주일아침 예배시, 이곳 수도인 포트 모르스비, 선교부 사무실에서 일하는 릴리아 오비야 자매 부부가 출석하는 교회에서 우리는 성경번역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러 부족 사람들이 섞여 있으니 당연히 공용어인 영어로 예배가 진행된다. 이 교회는 소그룹의 외국인도 있다. 피지 출신 목사님이 개척을 한 지 12년 되었다고 한다. SIL, BTA 성경번역선교사, 사무실 직원, 선교사숙소를 오고가며 선교사들을 위해 운전을 하는 형제가족, 우리의 소속을 구별하지 않고 작은 부분들을 나누어서 사역을 소개하고 간증하고, 교회지도자들과 성도들께 도전을 주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바디 빌라 자매는 이렇게 나누었다.

“나는 어려서부터 도시에서 살았어요. 내 말, 아니 우리말도 말하는 것도 창피하게 생각했어요. 공용어인 영어를 잘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저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다른 사람의 말이 아닌 내 말, 우리 따이루마 말로 나에게 말씀하시길 원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셨어요. 내가 도시에서 오래 살아서 나랑 별로 이야기하기 좋아하지 않던 아이들이 떠들고 놀다가 내가 번역한 하나님 말씀을 읽으니 모두 조용하게 다가와서는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듣는 거예요! 지금까지 나는 내가 누구인지를 잘 몰랐지만 이제 내가 할 일을 찾았어요. 우리말로 하나님께서 우리 부족사람에게 말씀하실 수 있도록, 남은 내 생을 주님께 드려 성경번역하는 일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함께 해야 합니다.” 함께 길을 걸어가겠노라고 많은 사람들이 자매 곁으로 나왔고 우린 감격으로 눈물로 기도하였다. 이 교회는 이 종족을 품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리는 사람들, 아니 말씀의 맛을 체험해보지 않아서 그 맛을 몰라서 기다릴 수조차 없는 사람들, 아직도 수많은 종족들이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이제 이 말씀이 와이마로 오셔서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먹고 이 말씀대로 살아야 합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대 추장이신 예수님, 하나님 자신이시기 때문입니다.”

2003년 와이마 부족 신약성경 봉헌예배시에 추장이 선언한 연설문 중의 일부이다. 이 말씀이 육신이 되어 남아있는 모든 종족에게 갈 수 있기를, 그래서 그 말씀으로 인해 교회가 살아나고, 교회를 이루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자녀들로 살아가서, 이웃에게로 나아가는 날이 속히 오길 간절히 기도한다.

올해 2014년 7월20일 와이마 부족의 와이마 성경의 날에는 20여명의 목소리로 드라마처럼 녹음된 “와이마 신약성경 들리는(오디오)성경”을 봉헌하였다! 말씀을 듣기위해 모여드는 사람들, 성경을 손에 들고 감격해 하는 사람들, 말씀을 듣고 있느라고 불러도 대답이 없는 사람들.... “오비야 빠까(대 추장=주님)! 짜바나모니오(당신을 찬양합니다)!” <끝> 이덕신 선교사 이메일:ns-ds.kim@sil.org.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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