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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편지

8월 기도편지

무엇을 해야 할 지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그저 하나님이 부어주신 캐나다 원주민에 대한 갈망만을 안은 채 카메라 하나 덜렁 들고 나선지 15개월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토요일 나나이모에서 있었던 한국 선교사님이 주례한 원주민 결혼식을 끝으로 촬영이 종료되었습니다.

계획할 수도 예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미지의 세계인 원주민 다큐멘터리에 도전했을 때 하나님은 예비해두셨던 수많은 문들을 하나씩 열어주시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시절 인기배우와 많은 스탭과 좋은 장비로 허세부리며 감독 행세를 하던 제가 주님 만난 지 14년만인 나이 54세에서야 스탭 하나 없고 영어 한 마디 못하는 채로 원주민을 찾아나서는 여행은 세상눈으로 보면 코미디였겠지요.

오직 약속 하나 붙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무거운 카메라에 어깨가 빠져나가고 배에서 떨어져서 허리를 다치기도 했었는데, 차도 생기고 렌즈도 생겨나고 랩탑과 맥타워가 하나 둘 씩 더해지고 조수들이 붙고 통역과 녹음에 발렌티어들이 6-7명씩 불어나고 매주 화요일마다 하는 기도모임에는 청년들이 10명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동안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운전거리 5만km 기록할 동안 돈 없어서 촬영 못 나간 적이 없었고 사람 부족한 적 없었고 때에 맞춰 촬영에 가장 적절한 날씨를 주셨습니다. 원주민들을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촬영을 반대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한밤중에 예수님께 나아온 니고데모처럼 원주민들 스스로 저를 찾아와 그들의 아픔을 증언하겠다며 카메라 앞에 서주었습니다. 때로는 심하게 저들의 아픔을 들추어내야 하는 제 자신을 원망하며 자괴감에 눈물 흘리기도 했지만 그들은 오히려 용기 내어 자신들의 아픔의 고백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는 원주민들이 있기를 바란다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시즌으로 돌입합니다. 3-4개월 소요되는 편집 작업에 들어갑니다. 11월에는 미주 대도시 7개 교회 투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와 미국 한국에서 동시 개봉을 목표로 하기에 좋은 배급회사를 만나야만 합니다. 그리고 시사회도 열고나면 개봉이 이루어지겠지요.

또 다른 재능의 사람들과 재정이 필요합니다. 이 전처럼 주께서 예비하신 새로운 시즌의 열린 문들을 다시 열어주실 것을 믿습니다. 지난 3월에 기도편지를 보내고 한국에 갔을 때 주님께서 예비해두신 음악 하는 자매를 만났고 지금 함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다큐를 만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3년 만에 연락이 된 한 형제는 프로듀서를 하기 위해 자비로 지난주에 한국에서 비행기로 날아왔습니다.

이제 웹사이트와 디자인, 영화에 삽입될 애니메이션을 그릴 사람, 더빙과 믹싱을 위한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작업을 위해 재정으로 함께 하는 새로운 손길이 필요합니다. 다시 한 번 주께서 새로운 시즌을 축복하시고 당신이 시작하신 일을 마지막까지 이루시길 기도합니다.

“네게 흑암 중에 보화와 은밀한 곳에 숨은 재물을 주어서 너로 너를 지명하여 부른 자가 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인 줄 알게 하리라”(사45:3). 다음 기도편지에는 예고편을 동봉하게 되길 원합니다. 더운 여름에 모든 분들 강건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부활하시어 신음하며 죽어가는 모든 자들의 산 소망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며…

www.fishtree.kr/ jscoming@hanmail.net 영화선교사 이성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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