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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도 감동으로 대승한 다윗묵상(2)

이희녕 사모 (프린스톤한인교회)

“사울이 다윗에게 이르되 내 아들 다윗아! 네게 복이 있을 지로다. 네가 큰 일을 행하겠고 반드시 승리를 얻으리라....”(삼상26:25).

다윗은 10여년 인고의 세월을 참으로 끈질기게 죽이려드는 사울을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셨다는 이유로 모든 개인적인 감정을 버리고 주님의 뜻에 순복한다. 다윗의 시편들을 읽어보면 공의로 판단하시는 하나님께 의지하여 죽을 맛인 그의 심정을 토로하며 하나님의 성품 묵상을 많이 한다. 계속 자신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켜 주시는 하나님을 얼마나 감사하는지 너무도 눈물겹게 감동스럽다.

너무도 억울하고 번민스럽지만 그래도 결심하고 하나님이 세우신 왕이기에 자기 손에 피를 묻히지 않아도 주께서 해결해주시리라 굳게 믿고 조금치도 범죄 하지 않는다. 우리 하나님이 보실 때 과연 내 마음을 닮은 것이 기특한지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케 하지 않았겠는가!

이에 완악하기 짝이 없는 사울이 다시 제 정신이 돌아와 감동하여 내 아들 다윗이라 부르며 네가 내 생명을 귀히 여겼으니 다시는 너를 해하지 않겠다고, 자신이 어리석은 일을 하였고 대단히 잘못되었다고 고백한다. 다윗의 온유함이 원수의 마음도 노골 노골하게 녹였으니 하나님의 성품 훈련을 극치의 예술로 멋지게 주님의 마음으로 연합하여 통과해 내는 클라이막스다.

결국은 다윗의 온유함은 사울에게서 “내 아들 다윗아 네게 복이 있을 지로다. 네가 큰 일을 행하겠고 반드시 승리를 얻으리라”고 축복의 말을 받아낸다. 그토록 오랜 동안 한 사람을 집요하게 죽이려 해도 하나님은 희한하게 다윗의 생명을 건드리지 못하도록 보호해주셨다. 자신에게 의탁하는 자를 절대적으로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저의 모든 시편의 고백들을 보면 실감이 난다. 10여년을 생명이 촌각에 달린 극도의 훈련을 따끔히도 받았다. 눈동자같이 지켜 주시는 하나님! 산성, 바위, 방패,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단어는 다 열거한 듯싶다. 장기간의 맹훈련은 하나님의식이 몸에 배는데 충분한 시간이었다.

다윗의 전 생애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선으로 바꾸어 가시는 하나님의 돌보심을 보면 속이 시원~하다. 비록 사울에게 쫒기고 쫒기다 믿음마저 흔들리니 궁여지책으로 원수 블레셋 나라 아기스에게로 내려가 미친 척도 하며 바보짓을 해도 하나님은 저를 내치지 않으시고 모든 기회를 다윗과 가까이 하는 기회로 최대로 활용하신다.

다윗이 모든 위기가운데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기회로 삼도록 그의 마음을 감동하시고, 생사고락 하는 동안에 백성을 너그러이 품어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자라 선왕이 되는 기틀이 된다. 과연 하나님과 동행하고 의지하니… 약한 자를 강하게, 가난한 자를 부하게, 진실에 눈먼 자를 바른 것을 볼 수 있게 키워주시는 하나님을 톡톡히 맛보고 누린 다윗이다. heenlee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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