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얀간 이푸가오족은 필리핀의 말레이요-폴리네시안(Malayo-Polynesian)집단인 이푸가오족에 속하는 종족이다. 5만명이 넘는 아얀간 이푸가오족이 전체 이푸가오족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푸가오족이 주로 거주하는 이푸가오 지방은 필리핀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루존(Luzon)섬의 북쪽에 위치한 산악 지역이다.
언어는 오스트로네시안(Austronesian) 어군에 속한다. 이푸가오족은 산사면을 계단식으로 깎아 계단식 논으로 만드는 발전된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계단식 논에는 강물의 물줄기 방향을 바꾸어 논을 가로질러 물이 흐르게 한다. 20세기 초까지 이푸가오족은 바깥세상과 완전히 분리된 채 살았다. 미국이 필리핀을 지배하는 동안 이푸가오족은 미국인 군인이나 교사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했고 그 후 교통시설이 발달하고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큰 도시로 떠나기 시작했다.
삶의 모습
이푸가오족은 대부분 농사를 짓는다. 중요 농작물은 테라스(계단식 논)에서 자라는 벼이다. 또한 벼를 심은 사이사이에 목화, 콩, 무, 양배추, 완두콩과 같은 농작물도 심어서 키운다. 테라스를 만들지 않은 산사면에서는 ‘베기와 태우는’ 화전농업을 한다. 일단 작물을 거둔 뒤에 남은 것을 태워서 다음 수확을 위해 땅을 준비시키는 것이다. 고구마와 옥수수가 이러한 농업 방식으로 재배되는 주된 작물이다. 주식으로 고구마와 함께 다양한 식품을 먹는다. 쌀은 주술을 빚는데 더 많이 소비한다.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먹으며 사슴, 박쥐, 새, 메뚜기, 유충, 날아다니는 개미도 먹는다.
이푸가오족 10대 소년 소녀들은 자유롭게 성관계를 가진다. 어린 소녀가 임신을 하게 되면 즉시 남자친구와 결혼하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아기가 젖을 떼는 순간부터는 아버지가 주로 아기를 돌본다. 여자들이 농사를 짓는 동안 남자들은 아이를 돌본다.
이푸가오족은 한때 사람을 사냥하는 풍습(머리사냥)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들은 이것이 공동체의 건강과 안녕에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 즉 공동체의 번식력이 증가하며 농장이 비옥해진다고 생각한 것이다. 또한 그들은 다른 부족으로부터 사람 사냥을 당하게 되면 마을의 안녕을 해치게 된다고 믿었다. 따라서 만일 한 마을에서 사람을 하나 잃으면 그들은 상대 마을 사람을 한명 죽이고, 그 머리를 취해 마을의 안녕을 회복시키려 했다. 그 머리는 그 사람을 죽인 남자의 집에 승리의 기념물로 걸리게 된다.
신앙
이푸가오족의 종교는 매우 복잡하다. 11개의 다른 부류의 신들이 있다고 믿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신은 죽은 조상의 영혼이다. 조상을 달래기 위해 닭이나 돼지를 제물로 바친다.
조상의 혼에 대한 믿음은 장례의식에 큰 영향을 미쳤다. 즉, 이푸가오족은 시체를 최대로 예우함으로 죽은 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고인의 시체에 가장 좋은 옷을 입히고 의자에 끈으로 묶는다. 만약 부유한 집의 사람이 죽으면 한 집에서 다른 집으로 시체를 옮겨 다닌다. 그러면 각 집안에서는 다른 집안보다 우월함을 보이기 위해 고인을 기억하는 연회를 베풀게 된다. 이러한 의식은 때로 2주간 계속된다. 그 뒤 시체는 동굴로 옮겨진다. 1년 후 동굴에서 뼈를 거두어내고 잘 씻어서 담요에 뼈를 싼다. 담요는 가족이 살고 있는 집 뒤에 있는 선반 위에 놓여진다.
필요로 하는 것들
이푸가오족은 여전히 그들의 종교에 묶여있다. 비록 선교사들이 이푸가오족 사이에서 수년 동안 사역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아얀간 이푸가오족 사이에서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