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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두르베트(Durbet)

몽골의 두르베트족은 몽골 서부지역 부족들 중 하나이며, 현재 러시아의 국경 부근인 서부 몽골지역에 가장 많이 살고 있다. 1600년대 초 오이라트(Oirat)라고 불리웠던 그들의 선조들은 대부분 북쪽 카우카수스(Caucasus) 산지의 기름진 땅에 자리 잡기를 꿈꾸면서, 한때 고향이었던 중국 신장성의 중가리아(Dzhuungaria) 지역을 떠났다. 1771년에 오이라트족의 대부분은 러시아의 독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고, 그대로 러시아에 남아있던 사람들은 “남아있다”라는 뜻의 “칼미크(Kalmyk)”로 불리게 됐다. 그러나 러시아를 떠나 험난한 여정을 거치면서 소수만이 살아남았고, 다시 선조들의 땅에 도착한 이후에는 만주의 지배아래 가축을 위한 초지를 분배 받아 생활했다. 그들의 후손들은 오늘날까지 중국의 신장(zinjiang)이나 칭하이(Qinghai)지역, 그리고 몽골 서부에서도 많이 살고 있다.

삶의 모습 다른 몽골족들과 마찬가지로 두르베트족도 말(horses)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으며 또 승마를 즐기며 또한 대부분 말 외에 가축과 양을 기르기도 한다. 대개는 유목생활을 하는데, 철따라 이동생활(seasonal migrations)을 한다. 이동하는 동안은 격자무늬 문양의 거스(gers) 혹은 유르트(yurts)라고 불리는 이동천막 안에서 생활한다. 기장, 우유, 유제품과 양고기나 쿠미스(kumiss), 발효된 암말의 젖이 주식이다. 일부 두르베트족들은 정착농민들인데, 주로 옥수수 등의 곡물이나 사료로 쓰이는 건초, 겨자씨, 해바라기, 멜론 등을 재배한다. 전통적인 두르베트의 가족은 부모와 자녀들로 이루어지는데, 아들은 결혼 후에 부모 집 가까운 곳으로 분가한다. 농가에서는 부모와 출가한 자녀들, 그리고 미혼의 아들, 딸들이 함께 사는 대가족 형태도 볼 수 있다. 두르베트족에게 있어 결혼이란 성인이 되는 상징으로서, 주로 부모들이 중매를 해서 주르하치(zurkhachi)라는 점쟁이에게 궁합을 본다. 요즈음에는 대부분 20대 초반에서 중반까지의 시기에 결혼을 한다. 안타깝게도 최근에 이혼 비율이 높아졌고 산아제한의 수단으로 합법적으로 낙태가 허용되고 있다. 전통적 의상은 벨벳의 모자와 헐거운 겉옷, 두꺼운 솜을 넣고 누빈 긴 바지 스타일이며, 채두 변발을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구전 서사시가 두르베트족 전통문화의 중심이며, 돔브르(dombr)라고 불리는 2줄의 현악기를 반주에 맞춰 시인들이 서사시를 많이 불렀다. 또한 두르베트족들은 구연설화, 노래, 무예, 레슬링 등으로 여가를 보낸다.

신앙 여느 몽골족들과 마찬가지로 두르베트족 또한 애니미즘과 샤머니즘을 따르며 신과 대화하거나 주술로 환자를 치유하는 무당(shaman)들에게 크게 의존한다. 1500년대 후반에 두르베트족은 티벳 불교를 받아들였으며, 1921년 혁명 중 외몽골(오늘날의 몽골)은 미신타파의 일환으로 불교를 배척했고 이로 인해 샤머니즘 축제나 불교제례는 금지됐다. 그러나 샤머니즘의 영향은 매우 커서 오보(obo)라 불리는 돌무더미에 마을의 정령들이 살고 있다고 믿으면서 이곳에서 여러 가지 형태의 의식을 벌인다. 두르베트족은 풍장(sky burial) 즉 죽은 자의 시신을 야생동물의 먹이가 되도록 들에 내놓는 전통적인 장례법이 있었으나 오늘날에는 공동묘지에 매장하는 것이 보통이다.

필요로 하는 것들 두르베트족을 위한 의료장비가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물 공급이 제한적이며 열악한 위생상태와 영양불균형 및 알코올중독이 일반적인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두르베트족의 영혼 구제와 육체적인 필요를 채우기 위해 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사역할 의료선교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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