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규서 목사 (월셔크리스천교회)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날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독일의 미생물학자인 마르브르크가 아프리카 콩고공화국의 에볼라 강에서 처음 발견하여 명명하게 되었다고 전합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처음 확인된 것은 1976년인데 지금까지의 통계를 보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연간 약 천명 미만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2014년 현재 급격히 확산된 이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공포에 떠는 것은 발생한지 6개월 만에 천명에 육박하는 사망자를 냈다는 것과 이를 치료할 마땅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바이러스의 발병 원인은 과일박쥐의 몸속에 있는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밝혀진바 있습니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식습관은 동물을 생식하는데 과일박쥐뿐만 아니라 원숭이, 고릴라 등 각종 야생 짐승을 마구 잡아 특별한 조리 없이 생식함으로 이들이 지니고 있는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03년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사스(SARS,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바이러스는 9,000여명이 감염되어 약 12.5%가 사망하였으며 그 공포로 인해 해외여행을 취소하고 외부 출입을 자제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 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가 원인인 머스(MERS)의 여파도 전 세계를 공포로 떨게 했습니다.
1918년에 발병하여 창궐했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해 5,000만-1억 명의 인구가 사망했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또 다시 2009년에 신종 인플루엔자(스페인어: Pandemia de gripe A(H1N1) de 2009)로 변종되어 한 해 동안 12,799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으며 아직도 해마다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에이즈, 웨스트나일바이러스, 인플루엔자, 사스, 머스, 에볼라 등 전염병의 약 70%는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되고 이는 지구 곳곳에 무분별한 개발로 야생 서식지가 사라지게 된 것이 큰 원인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또 하나의 발병 원인은 빈곤과 문화적 관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간이 야생동물을 식용으로 하는 습관인데 서아프리카 지역민처럼 야생 짐승을 생식함으로 질명이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따라서 이들에게 가축을 키워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견해가 팽배합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 주목되고 있는 것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모기, 진드기와 같은 곤충의 지리적 분포 지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라 보는 견해입니다.
지금 전 세계는 각종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바이러스들이 생겨나고 있고 기존 바이러스는 그 힘이 왕성하여 슈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과거에도 바이러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전염되는 속도가 느리고 그 수는 미미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문화와 교통의 발달로 인해 전 세계로 전염되는 속도는 매우 빠르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로 전염되면서 각기 다른 환경에서 변종되다보니 그 힘이 상상을 초월하는 막강한 위력을 지니게 된다는 것입니다.
지난 해 고국을 방문하면서 잠시 중국 북경을 돌아보았습니다. 북경 시내는 현대화 되어있었습니다. 넓은 도로에 높은 건물들과 아파트들이 즐비하여 마치 서울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습니다. 가이드는 좋은 날씨에 잘 오셨다고 말했지만 짙은 스모그 현상으로 호흡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곳에 가기 전 매스컴을 통해 신선한 공기를 캔에 넣어 팔던 방송을 본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이해가 갈 정도였습니다.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중국 제2의 경제대국이 된 그들에게 남은 것이 파괴된 환경에 탁한 공기뿐이라 생각하니 왠지 씁쓸했습니다.
개발과 도시화로 인한 환경파괴가 끊임없이 계속되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농토는 사막화가 되고 가뭄과 기근이 우리 생활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곳 가주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곳곳에 농작물과 가축농장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바닷물을 식수 화하는 작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후세들이 살아갈 환경이 염려가 됩니다. 신선한 공기와 푸른 초장과 아름다운 산과 강이 아닌 가뭄과 질병 그리고 오염된 환경과 각종 중금속이 가득한 공기가 아닐지 말입니다. 바라기는 죽음의 바이러스가 아닌 생명을 살리는 바이러스가 후세들에게 전해지도록 생태계를 보존하고 무차별적 개발을 자제하며 한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심정으로 병들어가는 이 땅을 치료해야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