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규서 목사 (월셔크리스천교회)
사람의 생각이 밖으로 나타나는 것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얼굴표정이고 또 한 가지는 말입니다. 얼굴표정과 그 사람이 사용하는 말을 들어보면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니 젤린스키 박사는 자신의 저서에서 지나친 근심은 스트레스를 만들고 현대병의 주범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걱정의 속성을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걱정하는 40%는 절대로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 일과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미리 걱정하는 것이며 30%는 이미 일어났던 과거의 일을 생각하며 되새겨 걱정하는 것이고, 22%는 아주 작은 사소한 일을 걱정하는 일이며 4%는 우리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을 걱정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마지막 4%만이 우리가 바꿔 놓을 수 있는 일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결국 걱정의 96%는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들을 걱정하며 피를 말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웃으면 복이 온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항상 근심에 싸인 얼굴을 한다면 그 사람은 불행한 사람일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4명 중 한 사람은 암으로, 5명의 한 사람은 우울증으로 고생을 한다고 합니다. 그것은 스트레스가 원인인데 스트레스가 생기면 자신감이 없어진고 몸과 정신에 병이 들고 만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웃을 때 나쁜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웃는 순간에 남을 해하려는 마음이나 미워하는 마음이 들지 않을 것입니다. 웃음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웃을 때 만병이 치료되며 근심이 사라지며 생활이 변화된다고 주장합니다.
웃음 치료사의 간증을 들은 것이 생각납니다. 어느 가정의 가장이 보증을 잘못 서서 집은 물론 살림까지 빼앗기고 셋방살이를 하게 되었답니다. 그 부인의 얼굴은 굳어 있었고 인생은 고달픔의 연속이었습니다. 어느 날 친구의 소개로 웃음 치료사를 만나게 되었고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가사도우미 일을 여러 군데를 하다 보니 힘도 들었지만 일이 끝나면 큰소리로 웃으면서 집에 돌아오곤 했습니다. 하루는 집에 가까이 왔을 때 자신이 사는 아파트를 쳐다보게 되었답니다. 작고 초라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남편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그 남편을 향해 손을 흔들며 웃으면서 이렇게 소리쳤답니다. “여보! 나야!” 세월이 지나 부부가 열심히 일한 덕분에 가정이 안정되고 작지만 새로운 보금자리를 장만하여 이사하게 되었을 때 남편은 이렇게 말하더라는 것입니다. “사실 나 그때 투신자살을 결심했었어.... 마지막 담배 한대 피우고 죽으려고 했는데 당신이 웃으면서 손을 흔들고 여보! 나야! 라고 외치는데 정신이 번쩍 나서 마음을 바꿨어 고마워 여보.” 최고의 부자 워렌버핏은 자신의 성공의 비결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을 때라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서로 사랑할 때 삶의 가치와 의미는 성공을 만들어주는 밑바탕이 되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선배 목사님들을 만나면 핸드폰에 손자 사진을 저장하고 그것을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흔히 봅니다. 속으로 ‘저렇게 좋을 수 있을까 푼수 없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을 만큼 말입니다. 자청해서 손자, 손녀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하는 사람들에게 벌금을 물려야 한다고 손주가 없는 분들에 항의도 자주 듣습니다. 그러나 막상 손녀를 보고 나니 그 선배 목사님들과 다를 바가 없는 내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납니다. 그다지 예쁜 얼굴은 아닌지만 후덕한 얼굴이 가슴에 기쁨을 가득 담게 해줍니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미소 이미지를 본 적이 있습니다. 남녀노소, 각 인종들의 웃음 모습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하다못해 웃는 짐승들 소, 강아지, 고양이 등 짐승의 모습도 행복해 보였습니다. 아이들은 하루에 300번에서 600번 가량을 웃는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오늘 몇 번 웃으셨습니까?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주보고 마음껏 웃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