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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으로...

나누는 행복

엄규서 목사 (월셔크리스천교회)

처음 월가에서 실업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시작된 시위가 뉴욕, LA를 비롯해 여러 도시로 시위가 확산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그 시위가 확산되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월가를 비난하며 시작된 이 시위는 미국 전체의 1%인 부자들이 미국을 점령하고, 독주하며 누리는 부를 99%인 서민들에게 나누어주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1%가 누리고 있는 부는 99%의 노력에 의한 것이며 이를 99%에게 골고루 나누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월가에서 일하고 있는 부자들은 이 시위에 대해 무관심할 뿐만 아니라 이를 구경하기 위해 건물테라스에 와인을 들고 나와 마시면서 바라보는 장면이 한 네티즌에 의해 공개되어 시위대는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이 격분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미국을 공룡에 비유했습니다. 공룡은 몸은 아주 크지만 몸에 비해 머리는 작은 짐승입니다. 그러나 이 작은 머리로 그 큰 몸둥이를 움직이는 것처럼 미국의 1%가 나머지 99%를 움직인다는 주장입니다. 늘어가는 실업률로 인해 젊은이들이 일할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오래 전에 아프리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적이 있습니다. 나레이터는 한 부족의 생활상을 보여 주면서 그들의 생존법을 설명합니다. 이 부족은 다툼과 분쟁이 없는 평화로운 부족으로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보다 행복지수가 높다고 소개하면서 곧이어 비춰지는 화면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저녁 식사시간이 되었습니다. 몇 가족 되지 않는 부족이지만 온 부족이 한 상에 둘러앉았습니다. 추장을 비롯한 온 부족의 저녁식사는 감자 몇 개뿐이었습니다. 그들은 몇 개의 감자를 불에 구웠습니다. 그리고는 온 부족이 둘러 앉아 약간의 묵념을 한 뒤 나이가 가장 어린 아이부터 감자를 먹게 하였습니다. 어린 아이가 감자를 다 먹은 후 나이가 어린 순서대로 감자를 먹게 했습니다. 한 사람, 또 한 사람 감자의 양은 줄어들어 마침내 마지막 추장이 먹을 순서가 되었습니다. 감자는 아주 조금 한입도 채 되지 않은 조각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추장은 기쁜 마음으로 그것을 먹는 것으로 그들의 저녁식사는 끝이 났습니다. 어느 누구도 불평의 얼굴은 없었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기자는 물었습니다.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추장은 “만족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행복합니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전쟁 중에 부상당한 병사 하나가 애타게 물을 찾고 있었습니다. 마침 장교에게 얼마의 물이 남아 있었습니다. 장교는 수통을 그 병사에게 전했습니다. 병사는 무심코 그 물을 마시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모든 소대원들의 눈이 자기에게 집중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들 또한 목이 타기는 마찬가지일 것이었습니다. 그는 목마른 것을 꾹 참고 그 수통을 소대장에게 넘겨주었습니다. 소대장도 정황을 모를 리가 없었습니다. 소대장은 그 수통을 받아들더니 입에 대고 꿀꺽꿀꺽 소리를 내며 물을 마셨습니다. 그리고는 부상당한 병사에게 다시 그 수통을 돌려주었습니다. 부상당한 병사가 물을 마시려고 보니 수통의 물은 조금도 줄어있지 않았습니다. 그 병사는 소대장의 뜻을 짐작할 수가 있었습니다. 부상당한 병사는 수통을 입에 대고 소대장처럼 꿀꺽 소리를 내며 맛있게 물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수통은 다음 사병에게로 전해졌다. 소대원들은 모두 꿀꺽꿀꺽 물을 마셨습니다. 마침내 수통은 군종 목사에게로 돌아갔지만 그 수통의 물은 처음 그대로였습니다. 그들 모두가 갈증을 느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모두가 물을 먹는 시늉만 냈을 뿐 물은 먹지 않았던 것입니다.

유엔 세계식량기구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곡물은 전 세계인구가 먹을 만한 충분한양의 곡물이 매년 생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통계에 의하면 미국에서 육류생산에 투입되는 농지비율이 56% 이며 미국인이 고기 섭취를 10%줄이고 그에 따라 여유가 생기는 농지를 이용할 경우 적절한 양의 식량을 공급 받을 수 있게 되는 사람 수는 무려1억 명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미국에 많은 어린이 들이 굶주리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합니다. 15%이상의 음식이 유통기한으로 버려진다고 합니다.

소대장과 같이 사병을 위해 물을 남겨준 부대원들과 같이 사랑을 나눈다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참으로 아름다울 것입니다. 세계 경제의 악화로 인해 모두가 힘들어 하는 이때 이웃을 돌아보고 나누는 은혜가 있는 이 사회가 된다면 모두가 행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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