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창수 목사 (남가주사랑의교회)
동독의 라이프찌히(Leipzig)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Johann Sebastian Bach)가 오랜 세월 성 토마스교회 악장으로 활동했던 음악의 도시로 유명합니다. 20세기에 이르러 라이프찌히는 독일의 통일에 기여한 니콜라이교회로 인하여 다시 세계인의 큰 주목을 받게 됩니다. 성 니콜라이는 상공인과 중소 실업인의 성자로 그 이름의 뜻은 ‘약자들을 돌보는 방패’입니다. 라이프찌히 도시의 설립과 같은 때에 지어진 이 유서 깊은 성 니콜라이교회는 도시의 종교적 중심지였을 뿐만 아니라 그 이름의 의미처럼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opinion leader)의 역할을 했습니다.
1981년 동독 공산체제를 무너뜨리는데 큰 역할을 했던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운동’이 니콜라이교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당시 동독의 러시아 미사일 설치와 서독의 나토(NATO) 핵무기 설치 문제로 두 독일이 대립되는 상황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청소년들과 젊은이들(15-22세)이 평화를 위하여 기도를 시작했고, 그 모임은 매주 모이는 ‘평화를 위한 월요기도 모임’으로 발전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몇 명의 젊은이들이 참석하여 이 기도회를 3-4년간 인도하였는데, 점차 300-400명이 매주 참석하여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큰 기도모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결국 서독에 핵무기가 배치되자 실망한 사람들이 기도회를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기도회 참석인원은 점점 줄어서 나중에는 작은 방으로 기도실을 옮겨야 했고 결국 기도운동을 중단하자는 제안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때 한 감독자가 나서서, 기도모임을 절대 폐지하지도 말고 더욱이 기도를 포기하지 말라며 저들을 도전했습니다. ‘우리는 물러날 수 없습니다. 3-4명이 모여도 하나님은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맞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두 세 사람이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 함께 하시는 분이십니다. 주님께서 동독인들의 월요 평화기도모임에 함께 하셨습니다.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저들의 기도를 응답해주셨습니다. 1961년에 세워진 냉전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고 독일인들에게 통일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무명의 젊은이들과 기성세대들이 마음을 합한 평화를 위한 기도 모임을 동서독 통일의 불쏘시개로 쓰셨습니다.
지금은 기도할 때입니다(Now is the time to pray). 지금은 모든 성도들이 전심으로 기도할 때입니다. 실망하지 말고 기도할 때입니다. 이민교회와 조국교회,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교회들을 살려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을 때입니다. 우리 당대에 38선의 철조망이 걷히고 독일처럼 한반도에도 통일이 오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 통일한국이 마지막 때에 선교를 위하여 쓰임 받도록 기도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 땅을 고쳐달라고 기도할 때입니다. 도덕적으로 영적으로 급속하게 무너져가고 있는 미국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미주 전역에 기성세대와 다음세대에 다시금 부흥의 불길이 일어나도록 기도의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우리들이 부흥의 불쏘시개, 통일의 불쏘시개,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에 불쏘시개,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와 세계 선교의 불쏘시개가 되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를 멈추지 마세요. 기도하지 않으면 나태해집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시험에 듭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죄의 유혹에 빠집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자신의 능력 밖의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기적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계속 기도하세요. 실망하지 말고 기도하세요. 포기하지 말고 기도하세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계속 기도의 줄을 잡으세요.
동독인들이 라이프찌히에 있는 니콜라스교회에 모여서 기도했듯이 다음세대의 부흥을 위해 하나님께 부르짖읍시다. 다음세대들이 통일한국과 하나님의 나라에 주역들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기도하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그의 신실하심을 드러내주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기도하는 우리들을 통하여 영광 받으실 것입니다.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렘29: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