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창수 목사 (남가주사랑의교회)
살아있는 사람은 숨을 쉽니다. 하나님께서 태초에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의 코에 숨을 불어 넣으셨을 때 사람은 비로소 살아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a living being)이 되니라”(창2:7). 사람은 팔이나 다리가 부러져도, 몸속의 장기들이 망가져도, 혹은 혼수상태(coma)에서 깨어나지 못해도, 그가 숨을 쉴 수만 있다면 아직은 살아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호흡이 멈추면 모든 것이 끝납니다. 호흡이 멈추면 그 사람에게는 이 세상의 모든 것들-사랑하는 가족도, 평상시에 좋아하던 음식도, 아무도 만지지 못하게 하던 스포츠카도-다 무익하게 됩니다.
믿음의 사람에게는 육신의 호흡뿐만 아니라 영혼의 호흡도 생존하는데 필수조건입니다. 밥을 먹고 숨을 쉼으로 생명을 유지하듯이 크리스천은 영적인 양식인 말씀과 영적인 호흡인 기도를 정기적으로 그리고 계속적으로 지속해야 영적으로 살아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 기도의 소리가 중단되는 것은 우리가 숨을 쉬지 않는 것이며, 그럴 때 우리의 헌신적인 봉사는 열매 없는 죽은 행위가 되고, 열정적인 배움조차도 우리를 영적으로는 죽어있고 지적으로만 탁월한 이론가로 만듭니다. 그리고 무력한 크리스천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그러므로 크리스천들은 영혼의 호흡인 기도를 매일 숨을 쉬듯 계속적으로 유지해야 영적으로 살아있습니다. 숨이 부족하거나 숨을 더 잘 쉬기 위하여 숨쉬기 운동을 하듯 우리의 신앙생활에는 영적인 숨쉬기 운동이 필요합니다.
오랫동안 많은 크리스천들이 즐겨 부르는 찬양이 있습니다.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내 앞에 어려운 일 보네. 주님 앞에 이 몸을 맡길 때 슬픔 없네. 두려움 없네. 주님의 그 자비로운 손길. 항상 좋은 것 주시도다. 사랑스레 아픔과 기쁨을 수고와 평화와 안식을.’ 이처럼 매일, 날마다, 호흡하는 순간마다 우리의 곁에서 우리를 감싸주시고 지켜주시는 그 하나님을 신뢰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다른 어떤 종교와도 구별되는 것은 그는 실존하시고 현존하셔서 우리의 기도를 응답하시는 인격적인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기도할 내용이 많이 있겠지만 특별히 다음세대(Next Generation)를 위해 마음을 모아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세대 없이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No Future without the next generation). 다음 세대가 하나님 안에서 킹덤 드림을 맘껏 꿀 수 있도록 기도해 주어야합니다. 그들이 아직 어리고, 미숙하고, 실수도 많고, 유혹에 자주 넘어지기에 기도로 감싸주어야 합니다. 고난이 닥쳐도 견뎌낼 수 있는 지구력과 인내심을 갖도록 격려하고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평생 저들의 삶에 좋은 만남의 축복을 주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믿음의 친구들, 사랑으로 지도하는 선생님들, 긍정적인 룸메이트들, 실력 있는 교수들, 잠재된 가능성을 끄집어낼 수 있는 지혜로운 멘토들, 목자의 심정을 가진 교역자들, 그리고 평생 하나님의 비전을 공유할 믿음의 배우자를 만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저들이 한 세대로부터 신앙을 물려받고, 그다음 세대에게 신앙의 바턴(the spiritual baton)을 넘겨줄 수 있도록, 다음 세대가 킹덤 마인드(Kingdom mind)를 가지고 이 지역에서 임팩트(impact)를 끼치는 신앙의 거목들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귀중한 복음이 세대와 세대를 이어서 땅 끝까지 전파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가을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자녀들이 새 학기를 맞이하여 학교에서 새롭게 적응하고 있습니다. 성도님들도 신앙의 옷깃을 여미고 진정성 있는 신앙인, 예수의 제자들이 되기 위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영적인 숨을 깊게 쉽시다. 영적인 숨쉬기 운동을 합시다. 숨쉬기 운동이 모든 운동의 기초이고, 숨 쉬기를 잘해야 건강하듯이 기도는 신앙생활의 기초입니다. 기도를 해야 신앙의 성장이 있습니다. 짧게 해도 괜찮습니다. 잘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기도는 해야 합니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7:11). 창조 때부터 하나님은 우리의 코에 그의 생기를 부어 넣으시며 우리가 영적인 숨을 쉬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을 향해 영혼의 호흡, 즉 기도하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여러분! 우리 다 함께 숨쉬기 운동합시다.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