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훈 목사 (시카고 가나안장로교회)
사람들의 삶속에는 그들이 기대치 않았던 돌발스런 사건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건강하던 몸에 갑자기 질병이 발생하기도 하고 잘 운영하던 비즈니스가 갑자기 큰 손해를 입기도 하고 가족들의 생계가 걸려 있는 직장에서 갑자기 해고를 당하기도 하고 친 형제처럼 가깝게 지내는 사람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기도 한다. 이런 일들을 갑자기 당하게 되면 충격을 받고 크게 당황할 뿐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원망을 거칠게 쏟아내게 된다. 자신에게 일어난 감당하기 어려운 일로 인하여 하나님의 실존 자체를 의심하기도 한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이럴 수가 있느냐는 것이다. 귀에 들려오는 하나님에 관한 진리의 소리는 무익하기 짝이 없는 종교적인 인사치레 정도로 들려지게 된다.
자신이 믿고 있는 기독교의 진리가 종교적 위안거리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아니면 실제로 살아 역사하는 하나님의 진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는 당혹스런 사건 앞에서 반응하는 태도를 보면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의 진리를 진리 그대로 실제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당혹스런 사건 앞에서 일시적인 흔들림은 있겠지만 금새 마음을 추스르고 마음의 평강을 찾게 된다. 비록 힘든 마음을 가눌 길이 없겠지만 마음 자체가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자리까지는 결코 가지 않을 것이다.
구약 시대 앗수르가 세상을 호령하던 시절에 유다를 침공해갔다. 침공해가는 과정에 대한 성경의 말씀의 묘사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앗수르의 그런 가공할만한 기세 앞에 유다 백성들이 두려워 벌벌 떨고 있었다. 이때에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전하여지는 매우 귀중한 말씀이 있었다. 한글역에는 나와 있지 않으나 영어역에는 정확히 나와 있다. “See, the Lord, the LORD Almighty” 한글로 직역하면 ”보라, 주 만군의 여호와“로 표현할 수 있다. 당혹스런 사건 앞에서 무너져 내리는 주된 이유는 주 만군의 여호와를 보지 않기 때문이다. 왜 주 만군의 여호와를 보라고 하는가? 주 만군의 여호와는 천하에 가장 강하고 위대하신 분으로 앗수르의 군대를 일시에 무너뜨릴 수 있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진리를 참되게 그리고 실제로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의 생애에 무슨 일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고개를 들어 주 만군의 여호와가 어떤 분인가를 보는 자들이다. 그분의 능력을 보고 그분의 신실하심을 보고 그분의 선하심을 보고 그분의 긍휼을 보고 그분의 자비를 보게 된다. 주 만군의 여호와의 생각으로 가득 차게 되면 절망스럽고 염려스런 사건 앞에서도 결코 약해지지 않을 것이다. 주 만군의 여호와를 찬양하고 예배하는 일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며 자신을 더 이상 절망 가운데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행복한 찬양이 콧노래를 통하여 불려지게 될 것이다. “내 평생에 가는 길 순탄하여 늘 잔잔한 강 같든지 큰 풍파로 무섭고 어렵든지 나의 영혼은 늘 편하다 내 영혼 평안해” 건강을 잃어버리고, 경제가 곤두박질을 치고, 불의의 어려움을 당하였다 하더라도 주 만군의 여호와로 인하여 “내 영혼 괜찮아”라고 고백하자 그리고 독수리 날개치며 올라가듯 주 만군의 여호와의 은혜의 날개에 힘입어 높이 비상하여 올라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