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굳은 마음을 제거하라

여승훈 목사 (시카고 가나안장로교회)

발에 굳은살이 생기면 활동이 매우 불편해진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의 굳은살이 신발에 닿아서 저려오는 그 아픔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고약하다. 옛날 어르신들은 발의 굳은살을 깎아내기 위해서 뜨거운 물에 발을 한참 담궈서 굳은살을 불렸다가 손톱 깎기 칼을 사용하여 제거하곤 하였었다. 발의 굳은살은 이렇게라도 해서 어느 정도 제거하게 되는데 마음이 굳어진 것은 어떻게 하여야 풀어질 수 있을까? 마음이 굳어져서 고통하며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마음이 굳어지면 얼굴에 웃음이 사라지고 입에서는 원망과 불평과 짜증이 연발하여 나오기 시작한다. 이런 상태로 오래가면 심각한 질병이 발생하기도 한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망가져간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이라면 깊은 영적 침체의 수렁에 빠지게 된다.

정신적, 육체적, 영적 손상을 받으면서도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굳어진 마음상태 그대로 무관심하게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하나님은 사람들의 굳어진 마음상태를 풀어주기 위해서 하나님의 성령을 부어주신다.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 내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겔36:26,27). 육신에서 굳은 마음이 제거되는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라. 어디서 출발하는가?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영이라 함은 하나님의 성령을 가리키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성령을 사람들 속에 두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사람들 마음에 들어온 성령은 사람들 속에 새 마음을 주입시키신다. 그 결과 어떤 현상이 찾아오는가? 굳은 마음이 제거되고 부드러운 마음을 제공해주신다. 발의 굳은살을 제거한 후 신발을 신고 걸어보라. 말초신경까지 건드려서 불쾌하게 하던 통증이 깨끗이 사라지고 얼마나 시원한지 모른다. 성령께서 역사하셔서 굳은 마음을 제거해주면 하늘을 날을 듯 시원하고 기쁘고 좋다. 잃어버렸던 웃음을 다시 띄기 시작한다. 회피하던 대인 관계가 활발해진다. 하나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감사한 표현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요한복음 6장 6절은 살리는 것은 영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영은 인간의 정신이나 사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성령을 가리킨다. 인간의 정신이나 사상은 결코 당신의 전인격을 소생시키지 못한다. 하나님의 성령만이 당신의 전인격을 소생 시킬 수 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든지 굳어진 마음을 제거하는 일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시급히 시행해야 한다. 만약 굳어진 마음이 그대로 남아있다면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 무엇인가 행하기 위해 앞으로 뛰어 나가기보다는 차라리 하나님의 훈련을 소화하며 기다리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특별히 굳어진 마음으로 사역의 일선에서 동분서주하는 사역자들일수록 더욱 주의하여야 한다. 사역의 핵심은 전략이나 방법론 이전에 사역자의 열정에 달려있다. 즉 무엇을 어떻게 의 문제가 아니라 사역자 본인의 마음이 어떤 상태에 놓여있는가 하는 것이다.

전략이나 방법론은 사역자에게 하늘의 열정을 불어 넣어주는 통로가 결코 되지 못한다. 하나님을 향한 열정의 출발은 하나님에게서 나와서 굳어진 마음이 풀어진 상태로 말미암는다. 하나님의 성령을 통하여 굳어진 마음이 부드러워지면 하나님의 성령은 더욱 풍성하게 임하게 된다. 굳어진 마음을 더 이상 오래 방치하지 말라. 지금 당장 성령님께 간구하라. 하나님의 성령으로 굳어진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워지기를 더욱 갈망하고 힘쓰라. 그래야 자신이 살고 주변을 살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