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창수 목사 (남가주사랑의교회)
러시아 소치(Sochi)에는 전 세계의 겨울 축제인 동계 올림픽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88개국에서 2천9백 명의 선수들이 참여했고 총 294개의 메달이 제작되었습니다. 소치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러시아 유성 추락 1주년을 맞아 유성 파편을 넣어 특수 제작한 금메달, 즉 운석 메달(meteorite medal)인 ‘별 메달’(별에서 온 메달)을 2월 15일에 열린 7개 종목 우승자에게 수여하였습니다. 러시아로 귀환한 쇼트트랙(short track)의 황제 안현수(빅토르 안)선수도 그 메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별 메달’은 전 세계에 단 7개밖에 없기에 그 가치와 값은 일반 금메달보다 몇십배는 될 것이라 합니다.
이번 올림픽에도 한국 선수들과 국민들에게는 ‘오직 금메달’이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여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따고도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다’며 우는 17살 여고생 심석희 선수를 본 사람들은 그런 그녀를 나무라지 않고, ‘울지마 심석희, 너는 세계 2위야... 별 메달을 놓쳤지만 미래는 밝다, 메달에 목매지 말라, 국민에게 미안해하지 말라’ 하며 위로하였습니다. 금메달은 놓쳤지만 최선을 다한 어린 선수를 응원하는 글들을 읽고 마음이 참 기뻤습니다. 이제는 ‘아무도 2등은 기억하지 않는다’고 하며 ‘오직 금메달’만을 기억하는 일등주의 의식을 버리고 강도 높은 훈련을 인내하며 지난 4년을 준비해온 모든 선수를 마음으로 존경하고 그들의 가슴에 ‘별’(star) 메달을 새겨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를 들뜨게 하고 즐겁게 해주었던 2014년 동계 올림픽도 끝났습니다. 이제 우리가 선수를 응원하는 관객의 자리에서 내려와 각자 삶의 무대에서 선수가 되어 경주할 때입니다. 우리도 올림픽 선수들처럼 주어진 여건과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게으르지 말고, 낙심하지 말고,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무절제한 삶을 살지 말고, 우리 앞에 놓인 목표를 바라보고 주어진 일에 끝까지 충성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모두가 하늘의 시상식에서 영원히 썩지 아니할 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유성 파편을 넣어 만든 금메달이 아니라 12보석으로 만든 메달을 수상하게 될 것입니다. 끝까지 인내하며 목표를 향해 달린 우리에게 ‘잘했다 충성된 종아’ 칭찬하시며 금메달보다 더욱 아름답고 영원한 면류관을 씌워주실 주님을 바라보며 오늘도 최선의 삶을 사는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3:14).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그들은 썩을 승리자의 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고전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