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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서도 저 하늘에서도 주 예수 그리스도

여승훈 목사 (휴스턴 사랑의교회)

최근에 어떤 자매님의 남편이 갑자기 돌아가시는 일이 생겼다. 늦은 저녁시간에 위로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달려갔다. 너무나 갑자기 발생한 일이라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눈물짓는 자매님을 보면서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리빙룸 소파에 앉아서 남편의 물건들을 두루두루 살펴보는 가운데 유난히 신발이 눈에 들어왔다. 불과 몇시간 전만 하여도 신고 다녔을 신발이었는데 이제는 그 신발을 두고 떠난 것이다. 어디 신발뿐이겠는가? 그가 사용하던 모든 것들은 다 버려두고 죽음과 함께 떠난 것이다. 햇빛으로 인하여 생긴 나무 그늘은 해가지면 사라진다. 나무그늘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인생자체도 실제적으로 그렇게 인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선조들과 동료들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도 자신에 대해서는 마치 그런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생각한다. 성경진리가 죽음에 대해서 무엇이라 하는지 들어보라.

“한번 죽는 것은 정해진 것이요 그 이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9:27),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4:14), “...그들은 잠간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시들어 마르나이다”(시90:5-6). 주어진 말씀들을 종합해보면 죽음은 반드시 찾아온다는 것이고 죽음이 찾아오기 전에 이 땅에 머무는 시간은 매우 짧다는 것이다.

죽음이 찾아오면 이 세상에서 소유하고 누리던 모든 것은 버려지게 된다. 이 부분에 대하여 히브리서 기자가 명백하게 증거하였다. “또 주여 태초에 주께서 땅의 기초를 두셨으며 하늘도 주의 손으로 지으신바라 그것들은 멸망할 것이나 오직 주는 영존할 것이요 그것들은 다 옷과 같이 낡아지리니”(히1:10-11). 여호와 하나님께서 지으신 창조물들은 모두 다 사라진다는 말씀이다. 사라지는 존재들 즉 버려지는 존재들을 붙잡고 이 땅에 무엇인가를 남기고자한다면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짐작할 수 있겠는가? 이 땅의 삶에 자신의 영욕을 위하여 쌓아올렸던 그 모든 것은 죽음과 함께 세상 속에 버려지는 것이란 말이다. 죽음에 대한 실제적인 인식과 그리고 죽음을 넘어 영원에 대한 확증적인 인식이 없으면 짧고 귀중한 이 땅에서의 시간들을 마치 쓰레기 버리듯이 하루하루를 그렇게 낭비하며 살게 될 것이다.

당신이 삶의 터전에서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간다고 그것이 의미있게 산다고 스스로 위안 하려고 하지 말라. 영원에 대한 소망으로 영원을 위하여 투자하는 열심이 아니라면 그것은 죽음과 함께 허망함으로 끝날 것이다. 이것은 여호와 하나님이 창조한 창조물들로부터 완전히 돌아서라는 말이거나 완전히 단절하라는 말이 아니다. 그 창조물들을 당신 자신의 육적 만족과 욕망을 위하여 사용하는 것을 멈추고 영원한 분이신 주 예수그리스도를 위하여 사용하라는 것이다. 영원하신 주 예수그리스도를 위하여 사용한 크레딧은 죽음이 찾아왔을 때 이 세상에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나라에 가져갈 소중한 것들이다. 그러므로 무엇을 하든지 어떤 일을 하든지 당신 자신을 위해 살지 말고 그분 주 예수그리스도를 위하여 살라. 영원한 하나님나라와 관련하여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한 가지가 있다. 사람들은 영원한 하나님나라에 대해 막연히 행복한곳, 좋은 곳 정도로만 생각하려한다. 영원한 하나님나라를 단순히 행복한 곳, 좋은 곳 정도로만 생각하고 영원을 기다린다면 찌들고 찌든 세상 삶으로부터 도피하려는 약삭빠른 속셈일수도 있다. 당신이 소망하여야 할 영원한 하나님나라는 힘든 세상을 피해서 편히 쉬고자 하는 도피처 정도가 결코 아니다.

영원한 하나님나라는 영광으로만 가득찬 곳이다. 그런데 그 영광이 누구의 영광이냐는 것이다. 영원한 하나님나라를 다스리시는 분은 참 하나님이신 주 예수그리스도시다. 주 예수그리스도 주변에 천사들이 영광스런 모습의 주 예수그리스도께 찬양과 경배를 드린다. “...그들이 밤낮 쉬지 않고 이르기를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이여 전에도 계셨고 이제도 계시고 장차 오실자라”(계4:8). 영원한 하나님나라에 대한 소망의 핵심은 천사들이 찬양과 경배를 올려드리는 주 예수그리스도시다. 막연한 행복과 쉼이 아니라 주 예수그리스도의 영광에 대한 갈망이다. 이 땅에 사는 날 동안에도 그분(주 예수그리스도)의 영광이요 완전한 하나님나라에서도 그분(주 예수그리스도)의 영광이다. 그래서 주 예수그리스도는 삶의 전부가 되는 것이다. 주 예수그리스도를 삶의 전부로 삼지 않는 죽음에 대한 사색과 철학과 죽음에 대한 이런 저런 준비는 그저 덧없는 생각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영광의 주 예수그리스도를 초점하고 그분을 갈망하라. 그것이 곧 영원에 대한 참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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