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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교회의 4무(無)

이재근 목사 (주사랑선교교회 담임)

현대교회가 명예주의와 권위주의 그리고 물질만능주의로 점점 세속화되어가면서 교단, 교파, 개교 회마다 주도권의 문제로 싸우고 분열되고 있는 안타깝고 부끄러운 현실을 바라보면서, 그 원인이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깊이 생각하는 가운데, 그것은 교회의 4무(無), 즉 교회가 가져야 할 4가지를 점점 상실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1. 바른 교회관이 없다. 교회는 어떤 곳이며, 교회를 누가 세웠고, 교회가 왜 세워졌는지, 교회의 사명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몰지각과 무관심이 교회문제 발생의 주요원인이라고 본다. 바른 교회관이 없다는 것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세주로 믿고 영접한 성도들이 성령에 의해 결합된 사랑의 공동체이다. 교회를 세우신 이, 설립자가 예수님(마16:18)이시고, 교회의 머리, 몸도 예수님이시다(엡1:22, 4:12, 골1:18). 우리는 주님을 잘 섬기라고 부름 받은 주님의 몸된 교회의 지체(고전12:27)들이다. 교회의 존재와 설립의 목적은 복음전파와 영혼구원에 있다. 이 같은 분명한 바른 교회관을 목회자와 성도들이 가질 때, 모든 교회의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2. 진짜가 없다. 교회는 암흑과 같은 세상을 밝히 비추는 진리의 등대가 되어야 하고, 교회는 불의와 거짓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공의와 정직과 선행으로 본을 보이며, 교회는 가짜가 판치는 세상을 변화시켜나가야 되는데,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데, 교회문제가 있는 것이다. 오늘날 교회에 ‘4대 거짓말’이 있다고 한다. (1)‘주님만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면서 헌신하지 않는 것 (2)‘천국만 소망하며 삽니다’라고 말하면서 이 땅에 재물을 쌓는 것 (3)‘주님 위해 일생을 바치겠습니다’라고 해놓고 십자가를 지지 않는 것 (4)‘모든 영광을 하나님께’라고 말하면서 자기 자랑을 일삼는 것이다. 이 같은 형식, 위선, 가식, 외식의 이중인격적인 종교행위의 탈을 과감히 벗어야 한다. 진짜가 있는 곳에 가짜는 물러가게 된다. 진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 때 교회문제는 저절로 해결되고 사라지고 만다.

3. 복음의 순도가 없다. 교회는 기쁜 소식, 복음이 선포되는 곳이다. 그런데 복음을 전하다보면, 복음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복음은 교리적이기 때문에 딱딱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한다. 복음의 감격이 메말랐고 복음의 순도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기독교 미래학자인 레너드 스윗 박사는 교회들이 ‘예수결핍장애(JDD: Jesus Deficit Disorder’, 즉 ‘교회에 예수가 없다’는 심각한 질병에 걸려있다고 진단하고,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우선에 두는 마음”이라고 지적하면서 복음의 변질을 질타했다.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한다. 초대교회에는 화려한 교회건물도 없었고, 조직도 없었고, 재미있는 행사와 이벤트도 없었지만 예수와 복음에 감격했고,뜨거운 열정으로 나가서 복음을 전했다. 순수한 복음이 있는 곳에 교회의 문제는 없다.

4. 사랑이 없다. 현대사회를 사랑이 없는 비정하고 무정하고 매정하고 몰인정한 사회라고들 말한다. 성경에서도 말세의 징조 중 하나로 ‘사랑이 식어진다’고 예언했다. 그러나 가장 사랑이 풍성해야 할 교회는 사랑은커녕 혈기와 분노와 미움으로 가득찬 싸움판이 되고 말았다. 교회가 사랑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교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무조건적, 희생적, 헌신적인 아가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기위해 오셨고, 사랑의 구체적 표현으로 “원수를 사랑하고 선대하고 축복하고 위하여 기도하라”고 부탁하셨다. 사랑은 성경의 핵심주제이고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롬13:8)고 했다. 주님이 베풀어주신 한없는 사랑에 빚진 자로서, 빚진 자의 부담을 가지고 사랑의 빚을 갚기 위해 서로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새 계명이고 하나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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