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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아버지와 아들의 꿈

문병용 목사 (유니온교회 담임)

중학교 때 날아오는 축구공에 눈을 맞아 실명했지만 인류 복지를 위해 기여하겠다는 꿈을 잃지 않은 분이 있습니다. 큰아들은 세살 때부터 안과 의사가 되어 아버지의 눈을 치료하겠다는 꿈을 가졌고, 둘째아들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동양 최초의 미연방 대법원 판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버지는 국제교육재활교류재단을 설립했고 세계장애위원회 부위원장, 루스벨트 재단 고문으로 세계 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인류 복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큰아들은 미국 필립스 아카데미와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안과 의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둘째아들은 미국 시카고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법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국 최초의 맹인 박사며 미 일리노이대 교수인 강영우 박사와 두 아들 진석 진영 씨의 이야기입니다. 1998년 한국 정부가 광복 50주년을 맞아 선정한, 한국을 세계 속에 빛낸 인물로 선정된 강 박사는 역경을 극복하는 믿음을 자녀 교육의 기본 철학으로 삼고 있습니다. 세상의 어려움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해서 승리하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며, 세상을 이기는 힘은 믿음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강영우 박사는 70가지의 이야기책을 점자로 만들어 자녀들이 서가에서 어떤 책을 뽑아 와도 읽어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내는 두 아들에게 제일 먼저 수영과 스케이트를 가르쳐 체력을 길러주었고 강 박사는 자녀들을 목욕시켜 주거나 자녀들과 같이 산책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의 시력을 이용해 도서관을 찾아가던 일, 2인용 자전거를 함께 타던 일들은 잊지 못할 추억거리라고 합니다.

두 아들은 자신들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로 서슴없이 아버지를 꼽습니다. “육안이 없이도 볼 수 있는 세계를 보여주신 아버지를 가진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아버지의 실명 때문에 자녀들이 잃은 것은 없으며, 오히려 어둠 속에서 책을 읽어줄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자녀들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강 박사는 “만약 내가 시력을 잃지 않았다면, 아들과 야구를 하고 아내와 테니스를 치고 온가족을 태운 자동차를 몰고 장거리 가족 여행을 다녔겠지만, 지금처럼 자녀와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을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고난을 극복하는 믿음을 가지시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깊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어 보십시오. 훨씬 더 밝은 삶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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