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목회서신

잔칫집과 초상집

이재근 목사 (주사랑선교교회 담임)

요한복음 2장 1-11절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 가나의 혼인잔치집에 청함을 받고 포도주가 떨어졌을 때, 물로 극상품의 포도주를 만드는 공생애 최초의 기적으로 상황을 뒤집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놀라운 교훈이 있습니다.

1. 원래 잔칫집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최대의 걸작품은 에덴동산이었습니다. 없는 것이 없고 부족함이 없는 완벽한 생활공간이었습니다. 만물의 영장으로 지음 받은 인간이 마음대로 먹고, 마시고, 잘 수 있었고,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이 바라는 최고의 이상향(Utopia)이고, 지상의 낙원(Paradise)이었습니다. 지상의 낙원, 에덴은 날마다 잔치였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루 온종일 365일 잔치 속에서 살았습니다. 잔칫집에는 먹거리(Foodstuffs)가 있고 술도 있고 신명나는 춤과 노래도 있습니다. 기뻤고, 즐거웠고, 행복했고, 벌거벗고도 부끄러움이 없었고, 눈물이 없고, 슬픔이 없고, 의식주를 걱정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2. 초상집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이 엄청난 행복감에 조금도 걱정이 없었습니다. 바로 이때는 하나님만 바라볼 때입니다. 그런데 하나님만 바라보지 않고 찾아온 마귀를 바라보고, 마귀의 유혹의 소리에 그만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이 순간 바로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불순종하므로, 마귀의 노예로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이때부터 아담과 하와는 그 좋던 잔칫집을 초상집으로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범죄함으로, 인간은 에덴에서 쫓겨난 이후 세상의 모두가 쉬운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즐거운 것이 없었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힘으로 땀흘려 수고하므로 땅을 일궈 먹고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임신과 해산의 고통 속에서 자녀를 낳고 키워야 하고 죽음에 이르게 되고 결국 흙으로 돌아가야 할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잔칫집 같은 기쁨과 행복의 지상낙원 에덴동산이 초상집 같은 슬픔과 눈물, 걱정과 염려, 불평과 불만의 지옥같은 이 세상이 되고만 것입니다.

3. 다시 잔칫집으로 바꿔야 합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최초의 기적이 혼인잔칫집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것이었고, 공생애를 마무리하시면서, 혼인잔치의 비유(마22:1-14,눅14:16-24)와 열 처녀의 비유(마25:1-13)에서 혼인 잔칫집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우리가 지옥같은 이 세상의 초상집에서 살고 있지만 주님의 신부된 교회와 성도들이 재림 주로 오실 신랑되신 예수님을 맞이하기만 하면 천국의 혼인잔칫집으로 바뀌게 된다는 것입니다. 혼인잔칫집에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 초상집이 되기 일보직전입니다. 이때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예수님이 찾아오시면 물이 극상품의 포도주가 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예수님이 함께 하시면 초상집이 잔칫집으로 바뀝니다. 또 잔칫집에서는 더 신나는 잔칫집으로 바뀌게 됩니다.

혼인잔치는 인생 최고의 경사요 축제입니다. 그러나 초상은 죽음과 육신적 이별을 고하는 인생 최대의 슬픈 날입니다. 잔칫집은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좋은 곳이지만, 초상집은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눌 장소입니다. 누구나 잔칫집은 좋아하지만, 초상집은 부담스러워 합니다. 예수님을 모시고 예수님과 함께 슬픔과 불행의 초상집을 기쁨과 축복의 잔칫집으로, 잔칫집을 더 신나는 잔칫집으로 바꾸는 성도가 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