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훈 목사 (휴스턴 사랑의교회)
기독교백화점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백화점에 가면 수많은 아이템들이 전시되어있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기호에 따라 아이템을 선택한다. 오늘날 현대교회가 제공하는 수많은 프로그램들과 실생활 원리들이 마치 백화점에 전시된 아이템을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회중들은 자신들의 취향에 따라 혹은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선택권을 행사한다. 어떤 이는 심리적 필요를 찾고, 어떤 이는 윤리 도덕적 개선을 찾고, 어떤 이는 경제적 특단을 찾고, 어떤 이는 건강을 위한 묘법을 찾고, 어떤 이는 자녀교육의 비법을 찾고 어떤 이는 경험으로부터 들을 수 있는 개인고민의 해답지를 찾는다. 이것이 현대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찾고 예배를 찾는 주요한 배경이 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교회론에 있어서 치명적인 오해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회중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회중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일부 인도자들의 교회론에 대한 오류적 이해력이다. 기독교를 마치 백화점식으로 이해를 한다면 교회에 대한 이해 또한 백화점 운영식으로 이해를 하게 된다. 진리 자체를 주기보다는 회중들이 필요로 하는 아이템을 주기에 급급하여 혈안이 되고 있다. 그리고 회중의 반응이 좋은지 안 좋은지 회중들의 눈치를 보기에 바빠진다. 교회의 최고의 어른 되시고 머리가 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눈치보다는 회중들의 눈치를 더 살피는 즉 누가 진짜 교회의 최고 어른인지를 혼동케 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현대교회는 지나온 유럽교회의 역사를 보면서 여호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귀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 엄청나고 웅장한 예배당들이 술집으로 변해있고 이슬람사원으로 변해있고 춤추는 사교장으로 변해있고 그나마 남아있는 교회들에는 아주 연로한 노인 분들 소수만이 그 엄청난 예배당에서 찬송하고 예배를 드리고 있고 청장년 세대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자유주의 신학의 물결에 밀려났던 교회들이 백화점식 운영으로 치달았던 시대적 결과이다.
백화점식 운영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짧은 세월 동안에는 분명히 상당한 수준의 실효를 거둘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가려운 곳을 당장 긁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두 세대가 지난 다음에는 모두 다 몰락해가고 말았다. 매우 간단한 논리를 놓쳤던 것이다.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유일하게 하나뿐이다. 진리이다. 유일하게 영원한 진리를 좇지 아니한 결과로 무너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런데도 사람들이 영원의 기준인 진리를 좇지 않고 눈앞의 필요만을 보는 백화점식 아이템만을 좇고 있다. 마치 지금 당장이 중요하지 그 다음은 내게 안중에도 없다는 식으로 말이다. 진리의 길은 프로그램이나 실생활의 원리들에서 발견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진리의 길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행하신 십자가 복음 안에 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호와 하나님께서 행하신 그 십자가 복음만이 당신을 진정으로 치유할 수 있고 회복시킬 수 있는 참 능력과 참 지혜를 공급해준다.
한국개혁교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던 메이첸 교수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권면이 아니라 복음이다” 당신이 기대하고 갈망하고 찾아야 하는 기독교의 중심메시지는 삶의 개선을 위한 방법이나 인간 처세를 어떻게 해야 하는 처세술 정도가 아니라 반드시 주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이어야 한다. 주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은 한결같이 주 예수그리스도가 당신을 위해서 무엇을 하셨는가를 주된 메시지로 전하고 있다. 이 주된 메시지인 복음이 뒷전으로 밀린 채 프로그램이 성행하고 삶의 개선방법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병든 현대 기독교의 모습에 이제는 주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의 능력으로 강력한 제동을 걸어야만 한다. 당신도 당신 스스로에게 이런 제동을 용기있게 걸어보라. 인스턴트 음식들 특히 라면을 먹으면서 건강에 좋지않다는 인식은 거의 모든 사람이 다 안다고 본다. 그런데 그 라면에 담긴 입맛 때문에 라면 먹는 일을 절제 하지 못한다. 당신 자신의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을 진실로 인식한다면 이제는 그 입맛을 절제해가야 하지 않겠는가? 당신의 육신의 입맛에 맞는 것을 찾는 수고를 이제는 서서히 줄여가라 그리고 당신의 영혼에 진짜 필요한 그 진리 즉 주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찾아 나서라. 이 한 말씀을 마음에 되새기며 묵상해 내려가 보라.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8:32). 무엇이 당신에게 참 자유를 주는지 진리의 말씀을 똑바로 주목해보라. 진리가 무엇인가? 주 예수그리스도와 그의 복음 아닌가? 주 예수그리스도와 그의 복음만이 당신을 모든 영역에서 온전한 자유를 가져다 줄 것이다. 주 예수그리스도와 그의 복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