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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책망 받을 때

이재근 목사 (주사랑선교교회 담임)

사람들은 누구나 칭찬, 존경, 인정, 높임, 섬김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책망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칭찬받은 믿음의 선진들을 보면 모두 다 마땅히 칭찬받을 만한 믿음의 삶을 살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잘못하면서, 범죄하면서도 칭찬을 기대한다면 무언가 잘못된 것이다. 마땅히 책망 받아야 한다. 그러나 잘못했는데도, 범죄했는데도 책망하는 자가 없다는 것이 불행이다. 오늘날 가정과 학교와 사회 그리고 교회에서 잘못된 것을 보고도, 책망하는 부모, 교사, 어른들, 목사가 아무도 없다는 것이 문제 중의 문제다. 좋은 게 좋다고 적당하게 넘기는 것이 정말 좋은 것인지 심각하게 생각해볼 문제다

기독교 신앙을 비판하는 ‘안티 기독교 버스 광고’가 한국에 등장했다고 한다. 반기독교시민운동연합(반기련)은 서울시내와 경기도 광명시 등을 운행하는 8대 버스 외부에, “나는 자신의 창조물을 심판한다는 신은 상상할 수가 없다”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한 광고를 실었다. 반기련 측은 “기독교가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란 말로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공포와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 기독교가 세상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이를 없애기 위해 무신론 광고를 실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무신론자들은 그렇다고 치고, 신자들은 어떠한가? 하나님을 사랑의 하나님으로는 인정하지만, 공의와 심판의 하나님 되심을 잊어먹고 산다. 또한 하나님을 위로, 격려, 칭찬만하시고, 저주와 책망은 하실 줄 모르시는 분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성경을 잘 고찰해보면 많은 책망의 사건을 찾아볼 수 있다.

나단 선지자는 다윗의 간음죄와 살인죄를 비유적으로 책망했고, 요나는 니느웨 성의 심판에 대한 책망을 했고, 세례 요한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에게 ‘독사의 자식들아!’,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책망했고, 예수님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을 향하여, 일곱 번이나 ‘화 있을진저!’라고 의분을 발하며 소경된 지도자, 외식하는 위선자들을 비판하면서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라고 하시며 신랄하게 책망하셨고, 스데반은 산혜드린공회에서 쟁쟁한 종교지도자들 향하여 당당하게 “율법을 지키지도 않았고, 너희가 예언대로 오신 메시야를 죽인 살인자!”라고 책망했다. 또한 예수님도 “그(성령)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요16:8)고 말씀하셨다.

“슬기로운 자의 책망은 청종하는 귀에 금고리와 정금 장식이니라”(잠언25:12)고 했다. 책망을 듣기는 싫지만 책망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책망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책망의 유익 십계명”에 대하여 한번 적어보았다. (1)책망은 죄를 알려주는 알람(경고, Alarm)이다. (2)책망은 회개의 영을 더하게 하는 성령의 은사다. (3)책망은 교만을 깨뜨리는 방망이다. (4)책망은 게으름에서 해방 받게 하는 채찍이다. (5)책망은 어두운 눈을 밝게 하는 안약이다. (6)책망은 잘못된 길에서 돌이키게 하는 지팡이다. (7)책망은 귀신의 정체를 밝혀내는 탐지기다. (8)책망은 사람을 만드는 교관이다. (9)책망은 질병을 치료하는 침이다. (10)책망은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이정표다.

내 주변에서 나를 책망해 주는 자가 없다면 정말 불행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나를 책망할 수 있는 자가 진심으로 진짜 나를 사랑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하나님도 슬기로운 자의 책망을 잘 감당하는 자를 사랑하시고 기뻐하신다. 슬기로운 자의 책망은 아부성 칭찬보다 더 귀하기 때문이다. 칭찬을 받기만 바라지 말자. 지금은 칭찬할 때도 아니고, 칭찬받을 때도 아니다. 지금은 책망 받을 때이다. 책망 받지 않고 칭찬만 받고 살 수 있다면 그것은 가장 바람직한 최고 최선의 삶이다. 그러나 책망 받을 일을 했다면 책망받기를 두려워하지 말자. 칭찬보다 더 달고 귀하게 받아들이자. 이것이 우리가 살 길이고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칭찬하실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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