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용 목사 (유니온교회 담임)
미국국립질병통제센터(CDC)의 재니스 윌리엄스 박사는 “화를 잘 내는 사람은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사실은 미국심장학회(AHA) 학술지인 ‘뇌졸중’(2002년 1월호)에 발표되었습니다. 1만4000명의 성인(48-67세)을 대상으로 8년 간 조사한 결과 성격적으로 심하게 화를 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한편, 세계심장연맹은 “사랑고백 카드와 붉은 장미 대신 직접 사랑을 하거나 받으면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며, 특히 심장건강에 좋다”고 했습니다. 사랑에 빠질 경우 심장질환의 3대 요인으로 꼽히는 스트레스와 의기소침, 불안 증세를 줄일 수 있어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연맹의 회장인 필립 풀 윌슨 교수는 “전 세계 사망자 3명 가운데 1명은 심장병과 발작증세가 주원인이며, 이는 에이즈 사망률보다 6배나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습니다. 심장협심증 발병률이 높은 1만 명을 대상으로 5년 동안 ‘아내가 사랑을 표현하는가’라고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은 ‘아니라’고 응답한 사람보다 협심증 발병률이 절반 수준으로 낮았다고 합니다. ‘사랑은 심장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이 의학적으로 입증된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화를 내더라도 죄를 짓지 마십시오. 해가 지도록 노여움을 품고 있지 마십시오.”(4:26)라고 권고했습니다. 건강하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느냐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건강하기 위해서 음식에 신경을 쓰고, 열심히 운동하고, 적절하게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이런 것이 건강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이 충분히 이루어지더라도 건강을 잃는 일이 허다합니다. 건강을 위해서 육체적인 것만 챙기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육체적인 건강은 정신적인 안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정신적인 것을 소홀히 하면서 육체적인 건강만 추구하는 것은 건강에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정신적으로 평화로운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내는 것을 절제하고 주변 사람들을 사랑으로 대하면 남부럽지 않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