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목회서신

빼앗아감과 하나님의 사랑

여승훈 목사 (휴스턴 사랑의교회)

필자가 알고 지내는 어떤 분이 퇴근하고 집에 들어갈 때마다 네 살짜리 아들에게 캔디를 몇 개씩 갖다주었었다. 아빠에게서 캔디를 받는 기대 때문에 아들은 매일 자기 아빠가 집에 돌아오는 시간쯤에는 문 앞에서 기다렸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의 이빨이 썪어들어가는 것을 발견한 아빠는 더 이상 캔디를 아이에게 주지 않기로 하였다. 캔디를 가져오지 않는 바로 그날 아이는 반갑게 문 앞에서 기다리고 서 있다가 아빠의 손에 캔디가 없는 것을 보고는 ‘아빠 미워’ 하면서 방으로 그냥 들어가 버렸다고 한다. 아이의 이빨을 보호하기 위해서 캔디를 주지 않게 되었던 아이를 향한 아빠의 배려와 사랑이 아이에게는 자기가 좋아하는 캔디를 주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에 미운 아빠로 인식해버렸던 것이다. 지금은 그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어서 그때 이야기를 떠올리면 ‘아빠 고마워요 사랑해요’라고 애교를 부린다고 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종종 의아해 하는 경우가 있다. 마치 아이에게 캔디를 더 이상 공급하지 않는 것처럼 여호와 하나님은 당신의 삶에서 무엇인가를 끊어지게 하고 곤란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만약 지금 당신이 물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건강을 빼앗아가므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가족 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직장생활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여호와 하나님을 어떻게 인식하겠는가? 여호와 하나님이 당신을 더 이상 돌보지 않는다 혹은 사랑하지 않는다고 단정짓겠는가? 여호와 하나님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을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는 광야 길로 왜 인도하였는가? 이스라엘 백성들은 당장 모세를 원망했다. 그들의 원망은 사실은 모세를 지나 여호와 하나님을 원망한 것이었다. 정말 좋으신 하나님이라면, 정말 사랑의 하나님이라면 어떻게 이런 열악한 곳으로 이끌 수 있는가? 이런 생각이 결국 애굽으로 다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정말 물이 없어서 목말라 죽게 되었는가? 정말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게 되었는가? 11일이면 건너갈 수 있는 광야 길을 40년을 걷게 했는데도 물이 없어 죽지 않았고 먹을 것이 없어서 죽는 일은 없었다. 그러면 여호와 하나님은 왜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 길로 이끌었는가? 이스라엘 백성들 속에 있는 애굽의 이방신과 문화를 제거하고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도록 하기 위한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었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아빠의 경우 자기 아이에게 캔디를 주다가 주지 않게 된 것은 아이를 향한 사랑 때문이었다. 당신의 삶에 뭔가 공급이 줄어들고 불편하고 어려운 상황이 주어질 때 그것은 여호와 하나님이 당신을 참으로 사랑하는 증표가 되는 것이다. 불편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환경 앞에서 당신을 향한 여호와 하나님의 사랑을 절대 의심하지 말라. 성숙한 마음으로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성경을 통해서 헤아려보면 달콤한 것을 줄때보다 더욱 깊이 스며있는 여호와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될 것이다. 아플 때 그것은 당신을 정금같이 단련 시키는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고백하라. 어렵고 힘들고 무시당하고 곤두박질치는 상황이 닥쳐올 때 그것은 당신을 정금같이 단련시키는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고백하라. 가던 길이 막히고 하던 일이 꼬일 때 그것은 당신을 정금같이 단련시키는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고백하라.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