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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무개념의 시대

임지석 목사 (나성세계로교회 담임)

요사이 시중에서 ‘개념이 없다’는 말을 가끔씩 접하게 됩니다. 특별히 젊은 세대들이 즐겨 사용하는 인터넷을 통해서 ‘개념이 없는’ 사람들을 더러 만날 수 있습니다. 언젠가 인터넷을 통해서 황당하기 짝이 없는 무개념 댓글 하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생활 여건에도 월급을 쪼개서 이웃사랑을 실천해온 한 여자분을 다룬 기사에 달린 리플입니다. “정말로 이웃을 돕고 싶었다면 몸이라도 팔았어야지 월급 쪼갠 정도가 무슨 자랑이냐?”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으로서 어떻게 이러한 말을 입에 담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어안이 벙벙하기만 했습니다.

개념이 없는 사람들은 이와 같이 개념을 초월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가치와 기준을 떠나서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지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가치관으로 살아간다는 말입니다. 엊그제 본국의 신문을 보니까 교회장소를 매매할 때 교인숫자까지 사고판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정상적인 사고능력으로는 이해를 하기가 힘든 너무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무개념의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일들은 사람들의 보편적인 가치관을 파괴하는 것들로서 공공의 적으로 지탄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이유도 없이 남에게 피해를 주고 상처를 주는 무개념이 더 이상 우리 사회에 발붙이게 해서는 안됩니다.

무개념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이 될 수 없습니다. 오늘과 같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해서 책임을 질 줄 아는 것입니다. 이처럼 개념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의 말과 행위로 인해서 상대방이 입게 될 치명적인 상처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자녀답게 개념 있는 삶을 통해서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에 있는 사람들은 목사나 장로 권사 등 교회 중직자들의 언행을 통해서 믿는 사람으로서 개념이 있는가를 판단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개념이 없는 사람으로 지탄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비록 개념이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세상 가운데 책임 있게 행할 때 예수를 전하는 놀라운 역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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