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석 목사 (나성세계로교회 담임)
언젠가 공중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 불을 켜는 순간 여러 마리의 바퀴벌레가 기어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순식간에 밝은 빛이 들어오자 어둠 속으로 도망을 갔던 것입니다. 빛을 싫어했기 때문에 어둠으로 숨을 수밖에 없었다는 말입니다. 빛이 있는 곳에서는 살아갈 수 없기에 이처럼 어둠 속에 숨어서 지내야 했습니다. 이들 바퀴벌레들은 이미 어둠 속에 지내는 삶에 익숙해지고 체질화 되어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도 이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빛이 임하게 되자 어둠 가운데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어둠이 편하고 좋다고 하면서 어둠의 삶을 즐기고 있습니다. 먹고 마시며 즐기는 일은 밝은 시간보다는 어둠이 짙은 시간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카지노나 게임방 그리고 노래방 같은 것들도 밤이 더할수록 잘된다고 합니다. 인간에게 있는 뿌리 깊은 죄와 육체의 탐욕이 밤이면 밤마다 미혹하고 있습니다. 어둠으로 체질화된 어둠의 자식인 것을 빛이 임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삶 가운데 찾아오는 어둠의 세력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말이나 행동이나 생각이나 삶이 온통 어둠 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우리는 어둠이 아닌 빛 가운데 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퀴벌레와 같이 어둠에 익숙했던 삶에서 자유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세상을 따르다보면 바퀴벌레처럼 어둠을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흑암으로 짙게 깔려 있습니다. 세상이 너무나도 캄캄하기 때문에 한치 앞을 내다볼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세상에 묻혀 사는 가운데 어둠인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내안에 빛이 비출 때까지 회칠한 무덤인 것을 전혀 몰랐다는 말입니다. 이제는 이 땅에서의 삶이 어둠인 것을 깨닫고 인생의 영원한 빛이 되시는 주님만을 따라야 합니다. 그분은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영혼에게 등대가 되시며 목표를 잃어버리고 표류하는 인생에게 길잡이가 되십니다. 누구든지 인생에 온전한 빛이 되시는 주님 뜻 가운데 거함으로서 능히 어둠을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