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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책임질 줄 아는 사람

임지석 목사 (나성세계로교회 담임)

엊그제 시내에 있는 한 식당에 갔다가 경험했던 일입니다. 한참 식사를 하던 순간 바스락하며 돌을 씹게 되었습니다. 조용히 종업원을 불러서 이러한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매우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어간에 있었던 사정을 자세히 설명해주었습니다.

최근에 쌀 구입처를 바꾸게 되었는데 자신들도 쌀을 씻으면서 돌을 몇 개 찾아내고는 기분이 개운치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말하기를 자신들은 더 이상 그 쌀을 쓰지 않겠으며 식사비를 받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충심으로 사과하는 가운데 비록 작은 일이지만 온전히 책임을 지고자 하는 자세가 너무도 고마웠습니다.

LA 한인 타운만 해도 많은 식당이 있고 거기에 종사하는 종업원들도 많이 있습니다. 모든 식당과 종업원들이 이와 같은 자세로 손님을 대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자신이 맡은 작은 일부터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주변에 보지만 말은 번지르 하게 잘하는데 이에 대해 책임을 질줄 모르는 사람이 너무도 많습니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부터 사업하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말과 행동이 각각인 것을 자주 보게 된다는 말입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 가운데에도 이러한 모습을 볼 때가 적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왜 예수 믿는 사람이 그 모양이냐고 하면서 비아냥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신앙인이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을 질줄 아는 사람입니다.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책임을 질 수 있을 때 세상 가운데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조그마한 실수에 대해서도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은 이를 통해서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역사이래로 무책임하게 행하는 사람을 일꾼으로 사용하신 일이 없습니다. 우리는 소년 다윗이 목동의 책임을 충실히 감당했을 때 이스라엘의 왕으로 쓰임 받았던 사실을 기억하게 됩니다. 이제는 삶의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 책임질 줄 아는 자세로 살았으면 합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식당 종업원과 같이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작은 일부터 책임을 지다 보면 주님이 맡겨주시는 큰일도 능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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