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석 목사 (나성세계로교회 담임)
우리의 이민생활이 나름대로 보람도 있지만 뜨내기와 같은 것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벌써 오래전 일이지만 출석하던 교회주소록을 가지고 교회를 떠난 지 3년 만에 연락을 해보았더니 상당수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거주지 주소는 물론이고 전화번호까지 바뀌어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가운데는 사업거리를 찾아서 거주지를 옮긴 사람도 있었고 자녀교육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집을 이사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이민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에 그만큼 변화가 많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내용입니다.
세상이 이처럼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누군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 가운데 가장 확실한 사실은 삶이 이처럼 불확실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불확실성의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의 마음에 달려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불확실하니까 삶이 확실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세상에서 무엇인가를 기대하며 살아가지만 이러한 것들이 온전한 만족을 주지 못합니다. 세상은 오늘도 시시각각 변덕을 부리고 있습니다. 변덕이 죽 끓듯 한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마음하나 붙잡아둘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세상이 요동을 치는 가운데 우리의 마음을 철저히 빼앗아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러한 세상에 볼모로 잡혀있는 사람은 세상을 따라서 불확실한 인생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성경은 이 땅에서의 삶을 나그네의 길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어디 한 곳 마음하나 붙잡아둘 수 없는 뜨내기와 같다는 것입니다. 갈수록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부도위기에 몰리는 사람들이 하나둘이 아니라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자랑하는 집이며 사업도 내일이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다운타운에서 사업을 하다가 이를 지탱하기가 힘들어서 야반도주(夜半逃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불확실한 현실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답은 분명합니다. 세상이 두 쪽 나는 일이 있어도 오늘이나 내일이나 영원토록 변함이 없고 한결같으신 주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확실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대안은 오직 예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