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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신과 신앙

김창섭 목사 (세계선교교회)
김창섭 목사

(세계선교교회)

2017년에 중국 상하이 푸동 공항에서 80대의 한 승객이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 비행기 엔진에 동전을 던졌다. 다른 승객들이 다행히도 그것을 보고 신고했다. 항공사 직원들은 엔진을 점검했고, 놀랍게도 엔진에서 동전이 9개나 발견되었다. 이로 인하여 비행기는 5시간 이상 지연되었고, 승객들은 다시 한번 보안 점검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이 노인은 공항 당국에 의하여 즉시 체포되었다. 이 노인은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로 비행기 엔진에 동전을 던졌지만, 동전이 엔진에 들어가면 심각한 경우 비행 중 엔진이 멈추는 최악의 경우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한다. 안전을 기원하는 행위가 도리어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동전을 던지는 것이 행운과 번영을 준다고 여겼다고 한다. 우물이나 연못에 동전을 던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식으로 말이다. 동전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끌어들이고 불운을 물리친다는 미신이 있는 것이다. 이런 미신이 현대 사회까지 이어져 내려오면서 안전과 무사고를 기원하는 의미로 비행기 엔진에 동전을 던지는 행위를 했던 것이고, 이런 사건은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어릴 적 새 차를 산 옆집 주인아저씨가 타이어에 소금을 뿌리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왜 그러냐고 아버지께 물으니, 미신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소금이 자동차 타이어에 있는 액운을 떨쳐 내준다는 것이다. 그 때 ‘소금에 그런 힘이 있다면 짠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가장 건강하게 사는 길이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신은 보이지 않는 힘이나 운명에 의하여 우리 삶이 좌우된다고 믿고, 이를 통제하기 위해서 특정한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반면 우리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액운을 떨쳐내야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믿는다. 그래서 잠언 3장 6절은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하고 말씀한다. 미신은 종종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비행기처럼, 자동차 운전처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하는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 미신에 의존하는 것이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가 두려워 할 필요가 없음을 강조한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사 41:10) 하고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우리의 삶에 두려움과 불안은 항상 존재한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은 너무나도 많다. 그런 상황을 우리 주님도 다 알고 계신다. 그리고, 우리 주님은 그런 두려움을 주님의 손을 굳게 붙듦으로 이겨내기를 바라신다.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 wmclakim@gmail.com 08.24.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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