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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생각이 나의 생각이 되는 소망

김요섭 목사

열매교회

사람은 자신의 삶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판단하고, 해석하는 자기 나름대로의 판단 기준, 가치관, 세계관이 있습니다. 사건 사고가 일어났을 때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 자신의 관점에서 받아들이고 의미를 부여합니다. 장엄한 자연 광경을 보면서 자신이 느끼는 감동, 감정을 표현합니다. 우리는 똑같은 일을 경험하고, 똑같은 모습을 보았는데, 모두가 똑같은 생각, 똑같은 느낌을 갖지 않게 됩니다. 바라보는 시선, 바라보는 감정에 따라서 서로 다른 결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책을 출판하기 위해서 책 표지 디자인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다섯 가지 시안을 받았습니다. 다섯 가지 디자인이 모두 좋아서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목사님들과 성도님들께 의견을 구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사람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색상, 좋아하는 그림, 좋아하는 글씨체는 다를 수 있지만 그래도 보편적인 선호도를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목사님들과 성도님들께 다섯 가지 시안을 보내주고 본인이라면 어떤 표지 디자인을 선택할 것인지 물어보았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개인적인 취향에 의거해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선택하여 의견을 보내주었습니다. 의견을 수렴한 결과 나로 하여금 생각을 하게 만드는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들의 취향과 성도님들의 취향이 달랐다는 사실입니다. 성도님들이 선호하는 색상과 디자인은 목사님들이 고른 것들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목사님들이 바라보는 관점, 느낌, 생각이 성도님들이 바라보는 관점, 느낌, 생각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목회자의 생각과 평신도의 생각이 때로는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의 생각이 하나님의 생각인가? 로마 장교인 고넬료를 바라보는 하나님의 시각과 베드로의 시각은 달랐습니다. 베드로는 이방인 로마군인 고넬료에게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만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믿는 모든 사람을 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십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아집에 빠져있는 베드로에게 환상을 보여주시며 베드로의 생각을 바꾸십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깨달은 베드로는 자신의 주장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생각에 순종하여 고넬료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우리는 여러 소망들을 가지고 한 해를 시작합니다. 자신에게 있어서 너무나 중요하고 소중하고 간절하여 꼭 성취되기를 바라는 소망일 수 있습니다. 나의 소망, 나의 생각이 하나님의 뜻이고 생각이라면 반드시 이루어 주십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이 하나님의 생각이 아닌 나의 욕심이라면 하나님은 나의 생각을 바꾸게 하십니다. 될 것 같은데 더디게 하시고, 실패하게 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나의 생각은 너의 생각과 다르다는 음성을 들려주실 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생각이 나에게 있어서 최고의 길이요 생명의 길이요 축복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올 한 해도  하나님의 생각이 나의 생각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yosupbois@gmail.com

01.13.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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