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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빛나는 사랑

지용덕 목사

지용덕 목사 (미주양곡교회)

가을이 되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철학자가 되고 명상가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도의 사람이 되기도 하고요. 김현승 님의 <가을의 기도>라는 시가 있습니다. 그 시에는 몇 가지 주제가 있습니다. “가을에는 기도 하게 하소서/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가을에는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그렇습니다. 가을에는 기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한해를 뒤돌아보게 되면서 저절로 하나님 앞에 무릎 꿇어 기도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 기도가 깊이가 있게 되고, 간절하게 되고, 절박하게 되고, 크고 작은 위기를 느끼며 기도하게 됨으로 가을의 기도는 응답이 더욱 빠를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가 기도하며 저절로 나아가는 마음은 사랑이 담긴 마음이 됩니다. 그래서 시인은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라고 한 것 같습니다. “사랑은 인생의 본질입니다/사랑은 행복의 본질입니다/사랑은 믿음의 본질입니다”

오래전 여학교에서 가르칠 때에 동료 여선생님이 제게 던진 말 한마디가 가끔 기억이 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의 트레이드마크>라는 말입니다. 교인들의 표상 곧 마크, 상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생각해 보면 그리스도인의 트레이드마크는 매우 귀중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그것은 자신의 이미지에도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친 그 이미지가 그들로 하여금 복음에 문을 열기도 하고 닫히게도 하기 때문에 그 상징의 표상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트레이드마크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기도입니다. 누구나 살다가 보면 여러 가지 일들을 만나게 됩니다. 좋은 일도 만나지만 궂은일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럴 때 교인은 묵묵히 기도함으로서 그 모든 곳들을 감당하고 전진하게 됩니다. 이런 기도로 삶의 희로애락을 풀어가는 모습이 교인들의 트레이드마크 일 것입니다.

그것은 화목입니다. 화목은 행복의 심리적 상태를 증거하며 동시에 관계적 행복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교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고 화목한 모습을 가져야 합니다.

잘 싸우는 사람은 교인의 모습이 아닙니다. 싸울 일이 있어도 싸우지 아니하고 화목케 하는 그 모습이 교인의 참된 모습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라고 말씀하십니다(마5:9).

그것은 겸손입니다. 예수님은 겸손함의 표상이십니다. 우리 주님은 언제나 어디에서나 누구에게서나 겸손 하셨습니다. 수가성의 우물가의 여인에게도 겸손한 모습으로 물을 좀 달라고 하셨습니다. 교인은 겸손한 모습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님은 겸손을 배우라고 하십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라”(마11:29)고 교육 하셨습니다.

그것은 사랑입니다. 김현승님은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너희 원수를 사랑하라”(눅6:27)고 하십니다. 사랑은 교인의 트레이드마크입니다.

사랑이란 말은 아름답고 달콤하고 고상하지만 사랑의 실제는 꼭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흔히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고들 합니다. 사랑이 없으면 눈물도 아픔도 없을 것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힘겹고 아프고 잠 못 이루고 한숨을 짓고 방황 하게 됩니다. 그래서 흔히들 “나는 사랑을 않겠어요” 라고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것이 힘겹고 고통이 되기도 하기 때문 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들은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교회의 본질이 사랑이고 인생의 본질이 사랑이며 성경적 신앙의 본질이 사랑이며 나아가 하나님의 본성이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가을에는 많이 기도 하면서 동시에 사랑에 풍요로운 행복한 자들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cyd777@hotmail.com

11.11.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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