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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들으시는 하나님

김요섭 목사

열매교회

1939년 이후 84년 만에 남가주 지역에 열대성 폭풍이 지나갔습니다. 멕시코 지역에서 8월 18일 허리케인 4등급까지 세력을 키워 캘리포니아를 향해서 북향해 올라 온다는 허리케인 힐러리로 인해서 남가주 지역은 난리 아닌 난리가 났었습니다. 여름철에 연중 건조한 남가주에 8월 19일부터 21일 동안 최대 강수량을 쏟아부어 홍수가 나고, 침수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보도가 연일 중계되었습니다. 그래서 항공편이 취소되고, 주일에 열리려던 다저스 야구경기도 취소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상점에 가서 음료수와 식품을 구입한다고 난리들입니다. TV에서는 되도록 출입을 삼가고 집에 머물러 있으라는 뉴스가 나옵니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않은 열대성 폭풍이 다가온다니 모두가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문제는 20일 주일 예배였습니다. 20일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릴 것이 예보가 되어서 교인들이 교회에 오시는데 어려움이 예상되었습니다. 이러한 염려에 대해서 토요일 새벽예배를 마치고 성도들과 친교를 하며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열대성 폭풍으로 인해서 성도님들이 주일예배 참석에 어려움이 있게 되지 않을까 서로 걱정하며 이야기를 하던 중 한 집사님이 이렇게 말하십니다. “내일 주일에 제일 좋은 방법은 성도님들이 교회에 오시는 동안은 비가 내리지 않고, 예배를 드리는 동안에는 비가 오고,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에는 다시 비가 오지 않는 것입니다.” 집사님의 순수한 말이 떨어지자 마자 저도 동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요. 내일 제일 좋은 방법은 성도님들이 교회 오기 전에는 비가 멈추고, 집으로 돌아갈 때 다시 비가 내리지 않는 것입니다.” 서로 내일 내릴 폭우에 대해서 걱정하며 헤어졌습니다.

20일 주일 아침에 드디어 84년에 만에 만나는 열대성 폭풍이 남가주에 접근하여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지 크게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주일 오전 L.A 코리아타운에는 폭우가 쏟아지지 않았습니다. 성도님들이 교회에 오는데 비로 인해서 마음을 포기할 정도가 아닙니다. 모든 예배와 친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까지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대화를 들으시는 분이십니다. 솔로몬은 우리가 말할 때 하나님을 생각하라고 권면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말을 다 들으시고 계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너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음이니라 그런즉 마땅히 말을 적게 할 것이라”(전 5:2).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의 입술에서 나오는 말을 들으시고, 기억하시고, 판단하시고 계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믿음의 말을 해야 하고, 덕을 세우는 말을 해야 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말을 해야 합니다.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엡 4:29).

우리의 대화를 들으시는 하나님이시기에 언제든지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을 고백할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의 대화 중에 함께 하고 계시고, 우리의 마음에서부터 나오는 고백을 들으시고 응답해 주십니다.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시 62:8)

yosupbois@gmail.com

08.26.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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