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교회
이민자로 살아가는 우리는 마음 한 구석에 고국에 대한 향수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살아가지만 늘 고국의 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갑니다. 좋은 소식이 있을 때는 덩달아서 기뻐하게 되고, 슬픈 소식을 접하게 되었을 때는 안타까움과 무거운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최근에 할로인 파티를 즐기기 위해서 이태원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모였다가 156명이 압사로 목숨을 잃게 되는 불행한 비극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한국에 미국과는 다른 할로인 문화가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반기독교 운동을 추구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부추겨지고 활성화 되어져 가고 있었거나, 아니면 상업적 목적을 얻기 위한 상술에 의해서 계획되고 번성화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이 젊은이들의 영혼을 귀신 놀이인 할로인 파티로 유혹할 때 한국 교회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민교회들은 할로인 데이가 되면 아이들을 어떻게 해서든지 교회로 오게 하여 세상보다 더 재미있고 유익한 놀이들로 사탕과 초코렛을 받으러 다니는 즐거움을 가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주면서 할로인 데이의 무의미함을 가르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한국 교회들은 세상과의 영적 문화 전쟁에서 처절하게 패하여 오고 있었습니다. 그 증거들 중에 하나가 ‘2019년 세계행복보고서’에 나타난 한국인이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입니다. 한국인이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 순위는 좋은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31%), 건강하게 사는 것(26.3%), 돈과 명성을 얻는 것(12.7%), 소질과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 것(10.4%),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7.6%), 자녀 교육을 잘 시키는 것(6.5%), 더 많이 배우고 자기 발전을 하는 것(3.7%),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것(0.9%), 종교생활을 잘하는 것(0.9%),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0.1) 이었습니다. 2021년 11월에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 리서치센터에서 전세계 17개 선진국을 대상으로 삶에서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대부분의 선진국 국민들은 삶에서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은 가족(38%), 직업(25%), 물질적 행복(19%) 순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의 제 1순위는 물질적 행복(19%) 이었고, 뒤 이서 건강(17%), 가족(16%), 일반적 만족감(12%), 사회와 자유(5%) 순이었습니다. 아울러 자신의 삶에서 신앙이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고 대답한 비율은 1% 였습니다. 1%! 기독교 인구의 비율이 19.6%인 한국에서 나온 응답입니다. 젊은이들의 생각과 삶에서 기독교인의 삶을 찾아 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무너진 예루살렘 성의 소식을 들었을 때 슬퍼하고 금식하며 나라를 위해서 하나님께 긍휼의 기도를 하였던 느헤미야의 마음이 오늘 디아스포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몫입니다. 세상의 정치와 가치에 노예가 되어져 가고 있는 한국 교회를 위해서 눈물로 기도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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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