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교회
모든 골퍼들의 한 가지 소원은 페블비치(Pebble Beach) 골프코스에서 골프를 쳐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골프의 대가인 잭 니클라우스(Jack Nicklaus)는 만약 자신이 마지막으로 골프를 쳐야 한다면 페블비치 골프코스라고 말했습니다. 이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기 위해서 어떤 사람들은 일 년간 적금을 든다고 합니다. 자녀들이 골프장 예약권을 생신 선물로 드리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서부관광을 오면 빠짐없이 들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일명 18마일 코스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해안가를 둘러보는 풍경은 참으로 아름답고, 환상적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이고, 오랜만에 방문하다보니 기념품을 사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장을 둘러보는데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었지만 베블비치 로고가 새겨진 모자와 자켓에 시선이 끌렸습니다. 모자를 써보니 마음에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모자 앞창이 넓게 되어있어서 약간 큰 머리를 가지고 있는 나에게 어울렸기 때문입니다. 좀처럼 마음에 드는 모자를 찾을 수 없었는데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음에 들기도 하고 기념인데 하나 사자 마음먹고 모자를 집어 들어서 가격표를 확인해 보니 순간 마음에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한참을 망설이다가 포기하고 눈에 들어오는 자켓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역시 자켓의 가격표를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나의 혀를 차게 만듭니다. ‘페블비치 이름값이라는 것이 이렇게 비싸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끼며 매장에서 빈손으로 나왔습니다.
우리는 똑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물건이지만 가격에서는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고 사야할 때가 있습니다. 바로 이름값 때문입니다. 어떤 물건이 어떤 상표로 새겨져 있느냐에 따라서 값의 차이가 엄청나게 생깁니다. 사람들이 상표와 이름에 많은 가치를 부여할수록 그만큼 물건의 이름값은 올라가게 됩니다.
오늘날 세상은 사람의 가치를 그 사람이 쌓아 온 스펙들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끝없는 스펙을 쌓아갑니다. 자신의 스펙이 곧 자신의 이름값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성도’, ‘예수님의 제자’ 라고 하는 이름값이 있습니다. 지금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성도, 제자로서의 이름값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정말로 세상 사람들로부터 성도로써의 이름값, 예수님 제자로서의 이름값의 가치를 높게 인정받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습니까? 혹시 우리는 성도, 제자로서의 이름값이 무시당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우리가 세상의 가치들을 추구하며 살아갈 때 세상은 성도, 제자로서의 우리 이름값에 아무런 가치를 부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며 살아갈 때 세상은 분명히 우리의 이름값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게 됩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쫒아서 살아갔던 과거 목사님들이나 성도님들은 세상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하지 않고, 성도로써 높은 가치를 인정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나로 인해서 성도라는 이름값이 외면당하지 않고, 위엄과 갈망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나님 말씀에 순종과 복종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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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