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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유혹 그리고

김요섭 목사

열매교회

이민교회의 목사로써 행복과 보람이 있다면 어려운 난관에 처한 성도들을 도와줄 때입니다. 성도들의 신분문제로 이민국과 이민법정에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주권 인터뷰 때 증인으로써 동행하는 일은 보람찹니다. 비록 어떤 이민관으로부터 냉소적으로 ‘나는 목사를 믿지 않습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도 있었지만 모든 경우가 이민국에서는 큰 문제없이 영주권 인터뷰 때 목사로써 도움을 주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겨 이민법정에 갈 때면 속으로 갈등하게 됩니다. 이민국의 실수에 의해서 어려운 위기에 처했을 때는 당연히 도와주어야 하지만 불법을 행하여 연방정부로부터 체포되었을 때는 고민하게 됩니다. 그러나 목사로써 영혼이 불쌍해 결국 법정에서 도움을 주려고 참석하게 됩니다.

한 성도로부터 이민법정에서 자신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판사에게 성도가 필요로 하는 도움을 진술하였습니다. 성도와 함께 법정에서 나와 커피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성도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고 미국에 오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목사님, 부끄러운 고백 하나 하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성도는 자신의 부끄러운 이야기를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이 없어서 집에서 TV보며 무료하게 지내고 있는데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뭐, 하나?” “할 것 없어 TV 보고 있다” “그러면 나와 함께 카지노 가자? 집으로 갈 테니 준비하고 있어!”

친구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주머니에 300불을 가지고 친구와 함께 카지노에 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횡재입니까! 첫 번에 6천불짜리 잭팟이 터졌습니다. 하지만 모든 도박이 그렇듯이 집으로 돌아올 때는 자신이 딴 돈 6천불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상금 5천불까지 모두 잃어버리고 빈털털이로 카지노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한 번의 유혹, 그 유혹을 뿌리쳤어야 되는데... 유혹에 넘어가 비상금까지 모두 탕진하고 말았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한 번의 유혹에 자신이 꼭 필요할 때 사용해야 할 돈을 잃어버렸습니다. 우리는 “뭐, 어때 한 번인데…”라는 유혹을 단호하게 물리쳐야 합니다. 왜냐하면 한 번이 나를 완전히 파멸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를 유혹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무엇으로 인해서 마음의 갈등을 일으킵니까? 성도는 무엇인가 하려고 할 때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6:7하)라는 말씀을 항상 마음에 되새기고 행동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시는 길이라면 반드시 피할 길을 주십니다.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고전10:13하). 시험에 들지 않게 늘 기도하며 엄습해오는 유혹들을 이겨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yosupbois@hotmail.com

04.0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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