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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김요섭 목사

열매교회

2006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영화가 상영된 적이 있습니다. 한 청순한 젊은 여인이 신문기자가 되겠다는 푸른 꿈을 가지고 뉴욕으로 갑니다. 신문사에 이력서를 제출하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관심 있게 연락하는 곳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유명한 패션 잡지사로부터 인터뷰에 오라는 연락을 받습니다. 자신이 꼭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지만 현재로써는 어쩔 수 없어서 일단 편집장 보조비서로 취직을 하게 됩니다. 아직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이 여인에게는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입고 있는 화려한 옷들, 명품들로 치장한 겉치레의 삶, 그리고 독특한 행동방식과 생존경쟁은 너무나 이상했고, 때론 사치스러워 보여 친구들에게 그들의 삶을 비웃곤 하였습니다. 

이 여인은 아주 까탈스러운 보스의 요구에 적응해가며 직장에서의 생존 경쟁하는 삶에 익숙해지면서 서서히 자신도 자신이 비웃었던 사람들처럼 소위 명품족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생존하며 명품족으로 변화되어버린 이 여인은 순수한 사랑의 관계를 가지고 있던 가난한 남자친구와 점점 멀어지게 되는 느낌을 갖게 되고, 남자친구로부터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이 이제는 귀찮게 들리게 됩니다. 

패션계의 사람들이 꿈꾸며 가고 싶은 파리 패션쇼에 자신의 선임 비서관 대신 보스와 함께 참석하여 생존을 위한 보스의 권력 싸움을 지켜보며 환멸을 느낍니다. 아울러 이미 변질되어져버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가난한 남자친구의 충고를 되새기게 됩니다. 그리고 과감하게 현재 자신이 성취하여 이룩하여 놓고, 이룩하여가고 있는 삶을 청산합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권력을 얻고 명품으로 자신을 채우려면 악마가 되어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또한 아무리 권력이 있고 겉으로 명품으로 치장을 하였다고 해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라고 일깨워줍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제자로 살겠다고 고백한 우리는 세상의 가치를 좇아 세상의 부귀와 명성과 안락을 얻기 위해서 혹시 ‘악마’가 되어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항상 점검해야 합니다. 권력으로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을 때 권력은 참된 만족을 주지 못함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려는 명예를 얻으려는 갈망이 있을 때 명예는 온전한 기쁨을 주지 못함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명품으로 나를 감싸고 싶은 욕망이 있을 때 명품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함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늘 세상에서 말하고, 비추어주고 있는 성공, 기쁨, 행복의 모습이 결단코 참된 행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제자들은 진정으로 자신의 영혼을 만족시킬 수 있는 분은 오직 예수님 밖에 없음을 깨닫고 체험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위해서 잠시 잠깐의 쾌락을 주는 세상의 가치를 쫓아가는 삶의 모습이 있다면 단호하게 내려놓아야 합니다. “향락을 좋아하는 자는 살았으나 죽었느니라”(딤전5:6).

yosupbois@hotmail.com

08.2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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