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보배로운교회)
언젠가 같은 지역 내에서 사역을 하시는 어떤 목사님을 식당에서 만났는데 그 목사님의 얼굴이 매우 지쳐보였습니다. 그 목사님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라고 안부 인사를 먼저 건넸습니다. 그 목사님의 답변은 “이것저것 다 해보는데 아주 많이 힘들어요.” 여러 가지 목회 프로그램들을 다 동원하여서 시도를 해보는데 별 진전은 없고 목회사역은 점점 더 힘들어진다는 의미였습니다.
제가 아주 조심스럽게 그 목사님께 한 가지 말씀드렸습니다. “목사님, 단순한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다시 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떠시겠습니까?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 외에는 달리 길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제 말을 들은 그 목사님은 “이것저것 온갖 연구를 다해서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동원해서 시도를 해보아도 안 되는데 초보 그리스도인들이 접하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다시 돌아가라는 말이 무슨 말입니까?” 라고 반박을 하였습니다.
과연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다시 돌아가는 일이 초보 그리스도인들이나 접하는 기초 진리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요? 사도행전에 나타난 사도들의 사역을 생각해보십시오. 그들의 사역의 중심은 언제나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었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의 사역을 보십시오. 그들의 사역의 중심은 언제나 주 예수 복음이었습니다. 청교도들의 사역을 보십시오. 그들의 사역의 중심은 언제나 주 예수 복음이었습니다.
그런데 현대 기독교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영광스러움과 그 놀라운 능력을 보지 못하는 경향이 매우 짙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설교가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움직여야 하고, 사역이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영광과 능력을 온전히 보지 못하다 보니까 그 결과로 방법론을 찾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런 방법론이 항상 실패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공하는 케이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 보기에 성공하는 것이 마지막 목표가 아니기에 그런 방법론을 쫓아가지 않는 것입니다. 마지막 목표는 하나님의 관점입니다. 하나님이 보시는 유일한 관점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영광과 능력이 최고의 자랑거리로 높여지지 못하고 사람의 업적과 발자취들이 더욱 드높여지는 것은 하나님의 관점을 놓친 결과입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종종 접하면서 다시 한번 성령의 조명하심을 강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성령의 조명하심 없이는 모든 것이 껍데기에 불과한 것임을 깊이 되새기고 싶습니다. 성령의 조명하심을 충분히 받지 않고 그리스도를 말하는 것은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성령의 조명하심을 받지 않고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것 역시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성령의 조명하심을 받지 않고 예배드리는 것 역시 껍데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성령의 조명하심을 받지 않고 봉사하는 것 역시 껍데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성령의 조명하심을 받지 않는 그 모든 것은 사람 보기에 아무리 화려하고 뛰어나 보인다 할지라도 하나님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 됩니다.
성령의 조명하심이 왜 중요하느냐 하면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는 성령의 조명하심은 죄인으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알게 하는 눈을 열어 줍니다. 사람이 그리스도를 알게 되는 것은 그 사람의 이해력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조명하심이 결정합니다. 아무리 많이 배우고 학식이 높다 하더라도 성령의 조명하심을 받지 않으면 결코 그리스도를 알 수 없습니다.
둘째는 성령의 조명하심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지혜와 지식의 온갖 보화를 볼 수 있게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지혜와 지식의 온갖 보화들은 곧 천국의 아름다운 은총들입니다. 이것들은 사람의 육안으로는 절대 보이지 않습니다. 철학의 시각으로도, 과학의 시각으로도, 그 어떤 인간의 관점으로는 보지 못하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철학적 지식과 과학적 지식으로 도저히 볼 수 없기 때문에 믿을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지극히 제한적인 사람의 관점으로 보지 못하는 것 뿐이지 실재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아름다운 천국의 은총들은 분명히 실재 합니다. 실재하는 천국의 은총들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성령의 조명하심입니다.
성령의 조명하심을 받지 못하면 아무리 오랜 세월동안 그리스도의 십자가 설교를 들어왔다 할지라도 머리 속에 십자가에 관한 지식으로는 머물러 있을지는 몰라도 가슴에는 도달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착각을 합니다. 머리에 들어있는 지식이 곧 자신을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어준 것처럼 말입니다. 교회도 그렇게 믿어주고 세례를 베풀고 때가 되면 직분을 주기도 줍니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됩니다. 기독교는 죽음의 문제를 다루고 그 죽음의 문제를 극복하는 영원한 생명에 관한 진리를 증거합니다. 따라서 성경을 이성적으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성령의 조명하심을 위해서 간절히 간구함으로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성령의 조명하심은 그리스도가 누구시며 또한 그가 무엇을 행하셨는지에 대하여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믿어지게 하는 확증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기독교는 내가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령께서 나로 하여금 믿어지게 하는 은혜로 믿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외치고 선포하며 나갑시다: 예수님은 나의 하나님, 나의 구세주, 나의 삶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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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