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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힘으로 하려고 할 때는

김요섭 목사

열매교회

최근 사람들이 전기자전거를 이용해서 출퇴근도 하고 동네 마켓도 보고 운동도 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기자전거가 있으면 좋고 유용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내로부터 500와트 모터에 21단의 기어가 부착된 전기자전거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전기자전거는 수동모드, 스로틀모드, 전기모드 이렇게 세 가지 모드로 탈 수가 있습니다. 수동모드는 일반 자전거처럼 자신의 힘을 이용해서 페달을 밟고 타는 것이고, 스로틀모드는 자신이 페달을 밟으면 전기모터도 동시에 작동하여 자신의 힘과 전동기의 힘이 동시동력으로 움직여 타는 것이고, 전기모드는 순전히 전기모터의 힘으로만 타는 것입니다. 

전기자전거를 조립한 후 얼른 타보고 싶어서 옷을 갈아입고 집에서 교회로 출발하였습니다. 집에서 교회까지 가는 길은 대체로 평편한 길인데, 중간에 약간의 언덕길이 있습니다. 평소 일반자전거로 타고 올라갈 때 조금은 힘이 부쳐지는 언덕길입니다. 평탄한 길은 기어를 이용해서 타고 가다가 언덕길을 만났을 때 전기모터의 힘을 도움받기로 하고, 스로틀모드로 전환하여 언덕길을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스로틀모드로 전환하고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자전거가 너무나 쉽게 올라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가 자전거 페달에 별로 힘을 주지 않아도 자전가가 언덕길을 손쉽게 올라갑니다. 순간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힘으로 하려고 할 때는 힘들지만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하게 되면 참으로 쉽겠구나!”

우리의 믿음 생활과 봉사 생활을 우리 자신의 힘으로 하려고 할 때 힘이 듭니다. 우리가 자신의 힘으로 믿음과 봉사 생활을 하려고 하면 우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자신이 가진 자원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자신을 의지하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 범위 내에서 생각하고 일을 하려고 하고, 자신의 힘에 부치는 상황을 만나게 되면 포기하게 됩니다. 내 의지와 감정에 따라서 내 능력으로 믿음 생활과 봉사 생활을 하게 되면 결국 실패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너무나 잘 아시기에 감사하게도 우리에게 우리의 믿음 생활과 봉사 생활을 기쁘고 즐겁게 감당할 수 있도록 축복을 주셨습니다. 부활의 주님과 함께 동행 하는 축복입니다(마28:20). 부활하신 주님으로 인해서 우리의 삶과 섬김에 필요한 힘과 능력을 주시는 성령님이 내주하게 되는 축복입니다(요14:16~17). 

믿음의 성도에게는 부활하신 주님이 항상 함께 하고 계시고, 능력의 성령님이 때를 따라 도와주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바울처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라고 고백할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과 동행하며,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사는 우리의 삶은 모든 고난도 헤쳐 나갈 수 있으며, 모든 사명도 능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믿음 생활과 봉사 생활이 지치고 힘이 든다면 다시 예수님과 성령님께 자신을 맡기시기 바랍니다. 무겁게만 느껴지던 나의 짐이 가벼워짐을 알게 됩니다. 괴로웠던 마음에 감격과 기쁨으로 충만한 활기로 가득 차게 됩니다. 우리는 믿음 생활과 봉사 생활을 내 힘으로 하려고 할 때는 실패하지만, 부활의 예수님과 능력의 성령님과 동행하며 감당할 때 승리하고 축복을 누리게 됩니다.

yosupbois@hotmail.com

03.2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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