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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비보셋을 데려오라

박성규 목사

주님세운교회

 

심리학자 William Park는 인간의 마음은 5가지 악에 항상 둘러싸여 있다고 합니다. 그 5가지는 미움, 두려움, 죄의식, 열등의식, 자기연민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열등감은 우리를 괴롭히는 독버섯과 같은 쓴 뿌리라고 합니다. 열등감은 우리 스스로를 정당하게 평가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열등감은 상대방을 오해하게 만들고, 병적으로 탐심을 갖게 만들고, 교만에 사로잡히게 만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이 예수님을 만나게 되면 이 옛사람의 나쁜 기질이 십자가에 못박히게 되고, 사랑의 사람, 평강의 사람, 겸손하고 친절한 사람으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인생을 바꾸어 놓는 데는 때로 하나님은 어떤 충격적인 계기를 통해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욥기 23:10에서 욥은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고 고백했던 것입니다.     

독일에 사는 어떤 유대인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이 할머니는 사람들에게 늘 친절했습니다. 자기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에게조차 친절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할머니에게 물었습니다. “할머니, 어떻게 이렇게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줄 수 있나요?” 그랬더니 할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저는 어렸을 때, 아주 쌀쌀맞은 아이였습니다. 남의 잘못은 반드시 지적하는 못된 성품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끌려갔습니다. 가는 길에 7살 된 남동생이 덤벙대다가 자꾸 장난감을 떨어뜨렸어요. 저는 매정하게 쏘아붙였습니다. “이 칠칠치 못한 녀석아, 정신 좀 차려!”그것이 동생에게 건넨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그 후 누구에게든 사랑이 담기지 않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탈무드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누군가에게 지금 하는 말이 서로의 인생에서 마지막 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쌀쌀하게 말하지 많을 것이다.” 인생에서 최고의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상대에 대한 존경”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존경받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기 때문에 사람에게 무시 받을 때  가장 모멸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될 수 있고, 오늘의 적이 내일의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이익에 따라서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세상입니다. 누구도 좋은 관계를 끝까지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무엘하 9장에는 참으로 보기 힘든 아름답고 감동적인 장면이 등장합니다. 다윗이 자신의 원수였던 사울의 손자요, 요나단의 아들인 므비보셋을 찾아 은혜를 베푸는 광경입니다. 아무런 계산이 없는 순수한 사랑의 모습에 우리들의 가슴을 울리는 신선한 섬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나님의 은총을 입은 자의 눈에는 상대방의 단점이 보이지 않고 장점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므비보셋을 원수 사울의 손자로 보지 않았고, 친구 요나단의 아들로 보았기에 그는 왕이 된 후에 므비보셋을 찾아  평생을 왕의 상에 함께 앉게 해 주었던 것입니다. 사울왕의 토지를 모두 므비보셋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신분도 회복시켜주고, 재산도 명예도 회복시켜주었습니다.                                                  

삼상18:1에 “요나단의 마음이 다윗의 마음과 연락되어 요나단이 그를 자기 생명같이 사랑하니라”고 했습니다. 다윗은 시대와 상황이 바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요나단을 기억하고 므비보셋을 찾아 그의 남은 생애를 책임져주었습니다. 이런 의리 있는 삶, 관용의 삶을 하나님은 귀히 보시고 다윗을 더욱 존귀하게 세워주셨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의리와 신의를 저버리고 배신하는 삶을 보게 됩니다. 그럴지라도 우리 성도들은 다윗처럼 베푸는 삶, 의리 있는 삶을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반드시 축복해주실 것입니다. 

코로나 팬더믹이 길어지면서 우리 모두 힘들고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면서 이런 사랑이 더욱 필요합니다. 진정한 친구는 내가 곤경에 처해 있을 때 그 짐을 함께 담당해주는 사람입니다. 이것을 의리라고 합니다. 요15:13에 예수님께서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너희가 나의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은 죄인된 우리를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죄인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신 우리의 친구이십니다. 롬5:8에는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어느 목사님의 이야기 입니다. 어느 날 그 목사님께서 교인 집에 심방을 갔는데 그 집에는 5살된 딸이 있었습니다. 그 소녀는 인형을 많이 갖고 있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소녀에게 인형 중에 어느 인형을 제일 좋아하느냐고 물어보니 소녀는 “목사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인형을 보여드릴께요. 하지만 절대 웃으면 안돼요,” 목사님이 약속하자 소녀는 자기 방에 들어가서  까맣게 때가 묻고 코는 주저앉고 팔다리는 너덜너덜하고 옷도 다 헤어진 낡은 인형을 가지고나왔습니다. 목사님은 놀라서 물었습니다. “왜 이 인형을 좋아하지?” 소녀가 말했습니다. ”내가 사랑해주지 않으면 사랑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까요.”  

목사님의 가슴이 뭉클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날 그 목사님은 집으로 돌아와 서재에서 소녀가 한 말을 생각하며 울었다고 했습니다. 죄로 말미암아 때 묻고 다 떨어지고 너덜너덜해진 인형같이 되어버린 내 영혼을 끌어안고 나를 사랑하사 십자가에 피흘려주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한없이 울었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온 세상 날 버려도 예수님은 날 버리지 않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외면하는 날이 와도 주님은 결코 우리를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십니다. 주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도 이 의리 있는 사랑, 영원토록 변함없는 사랑을 가슴에 안고 다윗처럼 우리주위에 버려진 므비보셋, 외로운 므비보셋을 찾아 사랑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songkpak@hotmail.com 

09.12.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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