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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

여승훈 목사

(남가주보배로운교회)

지난 월요일에 뉴썸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기자 회견을 통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그동안 내려졌던 행정명령이 제한적이나마 3주안에 대부분 해제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일상의 일들이 다시 재개된다 하더라도 행정명령이 내려지기 이전에 비해서 상황적으로 열악한 변화가 따를 것이다. 이에 사람들이 변화된 열악한 상황에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 다양한 삶의 방식으로 용기 있는 도전들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도전하는 대장정에 돌입하는 모든 이들에게 응원과 격려가 무척 필요한 시기다. 동시에 그리스도인들이 환기하여야 할 한 가지 사실이 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이다. 야고보가 그리스도인들이 피해야할 삶의 방식과 그리스도인들이 추구해야할 삶의 방식에 대하여 제시한바 있다. 

먼저 야고보는 그리스도인들이 피해야 할 삶의 방식을 제시하였다. “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어떤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 이익을 보리라 하는 자들아”(약4:13). 야고보가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은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익에만 집착해서 사는 것이다. 이 사람들은 어떤 영역이 되었든지 상관없이 언제나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구하는 사람들이다. 이익 앞에서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 같은 것은 하나의 사치스러운 개념이 되는 것이다. 야고보는 그리스도인이라면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 기독교 신앙에 가져다줄 수 있는 해악은 복음의 본질을 추구하지 않고 표면적인 성과에 매어 달리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수십년간 한국 교회는 표면적으로 대단한 성과를 이루었다. 숫자적으로 세계 10대 교회가 한국에 있다. 숫자적으로 본다면 그 어느 나라의 교회들보다 한국 교회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하게 나타나야 한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인정하듯이 한국의 교회들이 한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적인 측면에서는 안타까운 점이 매우 크다.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존 맥아더 목사님은 한국 교회를 향해서 “포스트모더니즘의 급격한 물결에 휩쓸려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 하였다. 

그렇다면 본질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야고보가 제시한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을 들어보자. “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이나 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약4:15). 여기서 강조되는 말은 ‘주의 뜻이면’이다. 주의 뜻이면 살기도 하고 이것저것도 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저것을 하겠다는 것이 우선이 아님을 주목하라. 야고보가 말하는 이것과 저것은 개인의 이익을 우선하는 일과 본질이 아닌 표면적인 성과를 위주로 하는 일들이다. ‘주의 뜻이면’이라는 단서가 붙는 것은 이것저것을 행하는 기준이 개인의 이익이나 표면적인 성과 이전에 하나님의 뜻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참 어려운 이야기다. 필자가 어려운 이야기라고 말하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풍조 속에서 개인의 이익이나 표면적인 성과 이전에 하나님의 뜻을 우선 구하고 추구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도 어려운 일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뜻을 우선적으로 구하고 추구해야 하는 것은 그리스도 예수의 길이 좁은 문 좁은 길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들이 가야할 길이 그리스도 예수의 길이 가리키는 좁은 문 좁은 길이다. 세상 풍조를 따라 넓은 문 넓은 길을 덥석 붙잡고 걸어가면 다음 세대에 남겨줄 하나님 나라의 영광스러운 유산이 전혀 남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이익과 표면적인 성과를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인생을 이 세상이 전부인 것으로 인식하는 불신앙의 사고에 기인한 것이다. 그들은 이 세상 너머에 있는 실제 세계로서의 영원을 소망하지 않는다. 인생을 눈에 보이는 이 세상만 바라보고 영원을 바라보지 못하고 교회를 다니며 예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헤아려 보아야 한다. 이번 COVID-19 사태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되짚어 보고 본질로 복귀하고자 하는 진짜 spiritual movement가 일어나기에 너무나 좋은 골든타임이다. 

COVDID-19 이후의 회복을 단순히 예배당 예배출석률을 높이는 정도의 전략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번 기회에 교회에 소속된 사람들의 하나님과의 일대일 관계를 자세히 살펴야 한다. 본질로의 회복은 그 중심이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에 달려 있기 때문에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고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 길을 가기를 소망하는 것은 그 길이 우리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이기 때문이다. 본질로의 회복을 위해 가는 도중에 만나는 여러 가지 고충들과 어려움들 때문에 낙심하거나 불평하지 말라. 왜냐하면 그런 고충들과 어려움들은 하나님이 당신을 본질로 돌아가도록 인도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뜻에 당신 자신의 뜻을 복종하여 따를 때 최고의 선을 만나게 되고, 최고의 영광을 만나게 되고, 최고의 만족을 만나게 되고, 최고의 기쁨과 즐거움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인생의 마지막 때가 되면 그토록 화려했던 사람들의 공적도 사라지고 부도 사라질 것이다. 그때가 되면 그리스도 예수의 복음 안에서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를 세워갔던 본질만이 고스란히 남게 될 것이다. 

필자가 2000년 겨울 어느 새벽에 쓰러지면서 이것이 생애 마지막이구나 하는 포기가 찾아오는 짧은 순간에 남는 것은 제 옆에 있던 아내도 아니었고 두 자녀도 아니었다. 오직 필자를 부르시는 하나님과 이 땅에서 쌓아왔던 일대일 관계만이 고스란히 남았다. 그렇다.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때 우리가 가지고 가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땅에서 쌓아온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다.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세워가게 하는 통로가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그래서 언제나 그 무엇보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듣고 갈망하는 것이다. 

newsong6364@gmail.com 

05.30.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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