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보배로운교회)
한국은 드디어 4.15 총선이 끝났다. 그동안 대한민국 사회 전체가 두 그룹으로 나눠진 것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참 많을 것이다. 가족들이 두 그룹으로 나누어지고, 회사원들이 두 그룹으로 나누어지고, 교회들이 두 그룹으로 나누어지고, 성도들이 두 그룹으로 나누어지고, 목회자들이 두 그룹으로 나누어졌다. 우파를 욕하지 않으면 좌파에 속한 것으로 간주하고 좌파를 욕하지 않으면 우파에 속한 것으로 간주한다. 우파에 속한 목회자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자고 요청을 한다. 그런데 좌파에 속한 목회자들도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자고 요청을 한다. 우파에 속한 목회자들은 좌파 정치인들이 저래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반면에 좌파에 속한 목회자들은 우파 정치인들이 저래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안타깝게도 우파와 좌파의 깃발을 흔드는 그리스도인들은 보이는데 하나님의 깃발 아래서 진정으로 하나님의 깃발을 흔드는 그리스도인은 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이제는 하나님의 깃발아래 냉정을 찾아야 한다. 우파와 좌파로 갈려서 다투고 있는 배경에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라는 두 가지 기본적인 사상이 깔려 있다. 어떤 사상 체계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우파와 좌파로 구분한다. 이번 총선의 결과를 하나님의 승리 혹은 패배로 연결하려는 시도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왜냐하면 사회주의도 자본주의도 근본적으로는 사회 전체의 거룩한 영적인 유익을 추구하는 사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두 사상은 모두 인간은 선하다는데서 출발한다. 이것은 성경의 가르침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성경은 인간에 대해 먼저 죄를 범한 죄인들이라고 선언하는데서 부터 출발한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선하다고 생각하면 사회가 점점 악해져가고 퇴보하는 것은 사회 구조와 제도들이 사람들을 제대로 개발시켜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회주의를 주창하는 사람들이건 자본주의를 주창하는 사람들이건 모두다 사회 구조와 시스템을 변혁 시키는데 최고의 가치를 두려고 한다.
그런데 사회주의나 자본주의 모두 치명적인 영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것은 우상숭배적이라는 것이다. 사회주의는 국가를 해방자로 여기며 국가를 우상화 한다. 반면에 자본주의는 경제 시장을 해방자로 여기며 경제 시장을 우상화 한다. 국가를 해방자로 여기는 사회주의는 개인의 존재에 대한 존엄성을 무시한다. 반면에 경제 시장을 해방자로 여기는 자본주의는 인간을 한낱 경제적인 동물로 격하 시킨다.
이렇게 놓고 볼 때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둘 다 성경의 관점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음에 틀림없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우파냐 좌파냐 이 정당이냐 저 정당이냐에 너무 지나치게 매달려서는 안된다.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의 관점으로 돌아가서 정치적 해결 차원을 넘어서 하나님이 갈망하시는 인간의 영혼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어느 정치 집단이 정치를 하더라도 국민들 개개인들에게 영원한 소망과 영혼의 자유를 심어줄 수는 없다. 그것은 하나님만이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 가져다주는 영원한 소망과 영혼의 자유만이 개인과 가족들과 사회 구성원들에게 진정한 평안과 행복을 가져다준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이데올로기적 사상에 매몰된 자리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정치인들이 정치를 잘해야 나라가 살아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부분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정치인들이 나라를 살리는 주체가 아니다. 나라를 살리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나라 각 분야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므로 하나님이 살려 주셔야 하는 것이다. 우파든 좌파든 어느 한쪽 사상 체계에 빠져 들어가면 하나님으로 부터 멀어져가게 된다. 나라를 위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신이 선호하는 정치 집단을 위한 것이다. 우파든 좌파든 사회주의든지 자본주의든지 어느 한 사상 체계에 깊이 빠져 들어가면 사람들과 사회는 점점 괴물화 되어간다. 입에 담을 수 없는 언어폭력과 물리적 폭력이 난무하고 결국은 서로 간에 전쟁을 치르는 자리에까지 이르게 한다.
이 시대에 하나님이 그리스도인들에게 무엇을 요구 하시는지를 성찰해보라. 하나님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오직 그리스도께 속하는 것이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을 우파와 좌파로 구분한다. 우파에 속한 정치인들은 좌파에 속한 사람들을 제거해야할 사람들로 생각하고 좌파에 속한 정치인들은 우파에 속한 사람들을 제거해야할 사람들로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파에 속한 사람들을 보고 싶어 하거나 좌파에 속한 사람들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보고 싶어 하시는 것은 그리스도께 속하여서 그리스도의 복음과 성령의 능력으로 사회를 변혁시키는 비전과 열망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다. 당신은 그리스도의 복음과 성령의 능력으로 세상을 변혁시키고자 하는 열망과 비전을 가지고 있는가?
05.02.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