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순화(純化)

말의 순화(純化)

몇년전 미주에서 최대 교단인 한인 총회장에서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성난 얼굴로 욕하고 삿대질하는 모습과 결국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면서 2개의 총회로 양분되었다는 신문의 기사를 보고, 참을 수 없는 의분을 느꼈습니다. 소위 종교지도자들이라고, 기름부음 받았다고 자칭하는 목사, 장로들의 싸우는 모습이 시장잡배보다도 못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두 총회 가운데 하나는 분명히 거짓과 위선의 잘못된 집단임에 틀림없습니다.  

요즘 YouTube를 통해서 천국과 지옥에 관한 많은 간증을 보게 되는데, 공통점 중에 하나가 유명한 목사들이 지옥에 많이 가 있더라는 것입니다. 넌센스 유머 가운데서, 평신도들이 천국에 갔더니 주님이 보좌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벌떡 일어나서 반갑게 맞아주었는데, 목사가 천국에 갔더니 주님이 자리에 앉아서 일어나시지도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목사에게 그 자리를 빼앗기실까 봐, 그렇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목사들이 감투욕, 명예욕이 많았으면, 이런 웃지못할 유머까지 나왔을까 생각하니, 낯 뜨겁고, 어디 가서 목사라고 말하기도 부끄럽기만 합니다. 

인간들이 죽어서 저승을 가면 염라대왕을 만난다고 합니다. 염라대왕은 발설(拔舌)지옥을 관장 하는데, ‘발설’은 ‘혀를 뽑는다’는 뜻입니다. 혀를 뽑는 고통을 주는 지옥이니, 분명 말로 인한 죄를 지었을 때 받는 고통입니다. 크리스천들이 외는 주기도문처럼, 불교신자들이 외는 염불주문인, ‘천수경(千手經)’에 보면 (1)생명을 죽이는 살생(殺生) (2)도둑질하는 투도(偸盜) (3)사악하고 음탕한 마음을 먹는 사음(邪淫) (4)거짓말하는 망어(妄語) (5)꾸며서 말하는 기어(琪語) (6)남을 이간질하는 양설(兩舌) (7)험한 말을 하는 악구(惡球) (8)탐욕스러운 탐애(貪愛) (9)성을 내고 화를 드러내는 진애(嗔碍) (10)어리석어 사리분간을 못하는 치암(痴暗)을 ‘열가지 악한 죄(십악:十惡)’로 규정하였습니다. 

이상의 천수경에 비춰볼 때, 난투극을 벌여 총회장을 아수라장(阿修羅場)으로 만든 자들은 꾸며진 거짓말로 남을 이간질하며 험한 말을 했으니 망어, 기어, 양설, 악구로 말로 인한 죄를 범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을 통해 여러 사람을 실족케 했으니 살생을 한 것이고, 사악한 마음을 품고 서로 감투를 탐하여 훔쳤으니 사음과 탐애와 투도의 죄를 범하였고, 사리를 분간하지 못하고 성을 내며 혈기를 부렸으니 치암과 진애의 죄를 지었습니다. 결국 십악을 다 지음과 같습니다. 이같이 엄청난 죄를 범하였으니, 천국은커녕, 혀가 뽑히는 지옥형벌을 받기 전에 대오각성하고, 철저하게 회개함이 마땅하다고 여겨집니다.

천수경에서 말하는 십악(十惡) 중에서 4가지 즉 망어, 기어, 양설, 악구가 말로 인한 죄입니다. 그만큼 말이란 남에게 상처주기도 하고, 일을 그르치게 하기도 쉬우며, 세상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도,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약3:2)고 했고,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약3:8)고 했으며, “한 입으로 찬송과 저주가 나는 도다. 내 형제들아 이것이 마땅치 아니하니라”(약3: 10)고도 했습니다.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말에 실수가 없도록 권면하셨습니다.

혀를 길들일 사람은 없지만 혀를 길들일 수 있는 것은 성령의 강권적인 역사하심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오순절날 성령이 강림했을 때 각 사람에게 방언(Tongues)이 임했듯이(행2:4,고전12:10, 14:4), 성령세례를 받고 성령으로 거듭나게(Born Again) 되면 제일 먼저 말의 순화(純化, Purification)가 일어나게 됩니다. 험담, 악담, 비판, 정죄, 참소, 아첨(아부), 거짓말, 불평, 원망하는 부정적이고 불신앙적인 더러운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말고 감사, 축복, 칭찬, 위로, 격려, 간증, 고백하는 긍정적이고 신앙적인 덕스럽고, 선하고, 은혜되는 말만 해야 합니다(엡4:29, 잠16:24). 죽어서 지옥행 티켓을 끊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 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마12:36-37).

 

10/05/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