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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는 무엇과 같을까?

강인국 목사

(미시아나한인교회)

인간관계는 모닥불에 비유할 수 있다. 모닥불은 사람이 만드는 불이다. 모닥불은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몇 분 만에 꺼질 수 있고, 밤을 새워서 타 오를 수 있다. 모닥불을 잘 만들기 위해서는 마른 나뭇잎들과 나뭇가지 같은 연료들을 지속적으로서 넣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두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만난 지 몇 분 만에 등을 돌릴 수 있고, 또는 일생 동안 변함없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연료가 필요하다.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 수 있는 연료는 무엇이 있을까? 

상대방을 향한 호감, 괜찮은 사람이라는 칭찬, 마음이 따뜻해지는 친절, 기대하지 못했던 깊은 배려심, 인정받는 느낌, 같이 있어도 부담스럽지 않는 편안함, 자존감이 세워지는 느낌, 존중 받는다는 감정, 결점을 안아주는 이해심, 베풂이 인색하지 않는 넉넉함,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감, 그리고 마음을 이어주는 진솔한 대화 같은 것들이 아닐까? 이런 연료들을 서로의 마음속에 지속적으로 넣어줄 때 사람의 좋은 관계는 오랫동안 유지되고 발전될 것이다.  

모닥불은 언제 꺼지는가? 모닥불은 아무런 연료를 넣어주지 않고 버려두면 저절로 꺼져 버린다. 사람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서로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버려두고 무시하면 그 관계는 멀어지고 결국 있으나마나 한 관계가 되고 만다. 사람의 관계를 무너트리는 기본은 무시된 감정에서 시작된다. 

사람은 누구든지 관심 받고 사랑 받기 원한다. 사람은 적절한 관심을 받지 못하면 서운한 생각이 들고 기쁨의 샘이 마르고 마음이 병들기도 한다. 무시(無視)라는 한자 속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 무시란 말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유령 취급을 받을 때, 그 마음은 겨울바다처럼 황량해진다. 사람은 어떤 때에 무시 받는 느낌을 가지는가? 

내가 상대방으로부터 외면당할 때, 인사 받지 못할 때, 말하는 중간에 잘리거나 딴청을 부릴 때, 차별을 당할 때, 자신이 당한 슬픈(또는 기쁜) 일에 공감해주지 않을 때, 그리고 작은 눈빛이나 별 의미 없이 던진 말에도 상대방은 무시된 기분을 가질 수 있다. 사람은 무시를 당할 때 자존심에 매우 큰 상처를 입는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타인으로부터 무시를 당할 때 상당히 견디기 힘들다. 그리고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무시 받는다고 느낄 때는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모닥불은 잘 돌보지 않으면 불똥이 옆으로 튀어서 들과 산으로 옮겨가고 재산과 인명을 손상시킬 수 있다. 불은 사람에게 주어진 축복이지만, 동시에 자칫 잘못하면 사람을 파괴시킬 수도 있다. 그래서 불은 절대로 소홀히(careless) 다루거나 과소평가(underestimate)해서는 안 된다. 사람의 관계도 그와 같다. 서로를 조심스럽게 돌보지 않으면 그 불은 다른 사람에게 옮겨가기도 하고, 서로를 힘들게 만들고 서로를 파괴시킬 수도 있다.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하지만, 잘못된 인간관계는 또한 사람을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관계의 중요성은 절대로 소홀히(careless) 생각하거나 과소평가(underestimate) 해서는 안 된다. 

모든 인간관계는 불을 다루는 심정으로,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고 조심스럽게 돌보아야 한다.  인간관계는 혼자서 아름답게 빚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둘이 함께 소중하고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성경은 이웃을 멸시하지 말고(잠11:12),서로 돌보며(고전12:25),서로 먼저 존중하라(롬12:10)고 말씀한다. 상대방을 먼저 깊이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람은 주위에 오랜 친구들이 많다. 

 

07.27.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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