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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최우선의 영적 의무

여승훈 목사

(남가주보배로운교회)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의 영적인 의무를 감당하기 위하여 매우 헌신적으로 활동을 한다. 그리고 그런 영적 의무를 감당하기 위한 헌신적인 활동들을 신앙생활의 큰 위로와 만족의 근거로 삼기도 한다. 그런데 당신은 영적 의무를 감당하기 전에 더욱 중요한 의무가 한 가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본 적이 있는가? 그것은 하나님을 충만히 사랑하고 하나님을 충만히 즐거워하는 일이다.

필자는 한때 목회자로서 영적 의무들을 감당하기 위하여 거의 온몸이 매몰되는 듯한 불타는 헌신으로 사역을 하였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필자의 마음에 영적인 의무들을 감당 하려고 하는 외적인 헌신적 활동에 비해서 내적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마음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필자로 하여금 이런 고백의 기도를 하게 하셨다. “이제 다시는, 정말 정말 다시는 저의 목회를 위한 목회를 더 이상 하지 않게 하소서! 이제부터는 진실로 주께서 맡겨주신 영혼들을 위한 목회를 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이 고백의 기도는 필자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즐거워함이 없이 목회 사역을 감당하려고 할 때마다 필자의 마음을 붙들어주는 브레이크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은 자신의 헌신적인 활동들을 신앙생활의 만족의 근거로 삼고 싶어 하지만 하나님의 생각은 다르다. 하나님은 당신의 그 어떤 헌신적인 활동 이전에 당신이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만족을 얻고 싶어 하신다. 미가서 6장에는 이스라엘의 예배자들의 헌신에 대해서 하나님이 냉정하게 평가하는 말씀이 있다. 이스라엘의 예배자는 하나님께 드릴 제물로 일년 된 송아지와 수천 마리의 수양과 강물처럼 많은 감람기름과 심지어는 맏아들을 가지고 나아가려고 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헌신의 제물 이전에 하나님을 사랑하며 겸손하게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독일계 신학자이면서 성경 주석가인 프란츠 델리치(Franz Delitzsch)는 하나님과 함께 행한다는 것을 하나님과 더불어 교제하는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하나님과 더불어 교제하는 것, 아, 이 얼마나 감격적인 표현인가? 죄인들을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기까지 하셨던 바로 그 하나님, 당신이 어디를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언제나 항상 함께 하시는 바로 그 하나님, 동서남북 그 어디를 둘러보아도 그 어느 곳에서도 소망의 찾지 못하는 이 세상 가운데서 유일한 소망이 되어주시는 바로 그 하나님과 더불어 교제를 한다니 말이다.

하나님과 더불어 가지는 교제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의 은혜와 당신의 영혼을 상쾌하도록 새롭게 하는 성령이 내면 깊숙이 스며들어오는 천상의 희열을 누리는 경험을 해보라. 바로 이것이다. 당신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일과 성령의 충만한 잠김을 통하여 천상의 희열을 누릴 때 하나님은 비로소 최고의 영광과 최고의 만족을 누리실 것이다. 현대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영적 의무를 감당하다가 점점 지쳐만 가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헌신은 성실 그 이상의 일이다. 그리스도인의 헌신은 하나님과 더불어 가지는 교제를 통하여 누리는 천상의 즐거움으로 말미암은 성령으로 불붙은 헌신이어야 한다.

하나님과 더불어 교제를 가지기 위하여 말씀묵상과 찬양과 기도 가운데로 진정으로 나아가라. 말씀 속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고, 찬양 속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고, 기도속 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라. 주 예수 그리스도로 충만히 채워지는 영혼에 동시에 성령의 불이 붙을 것이다. 성령의 불이 붙은 사람은 기계적이고, 형식적이고, 지식적인 얕은 수준의 신앙을 뛰어넘어서 참된 하나님의 능력이 수반될 것이다. 

06.01.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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