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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절기 승천절

여승훈 목사

편식을 하는 아이의 건강은 틀림없이 몸이 약해질 것이다. 그리스도인들도 신앙생활을 마치 아이가 음식을 편식하듯이 어느 일정 주제들에 대해서만 편협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게 되면 신앙의 건강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교회의 대표적인 절기를 꼽는다면 성탄절과 부활절이다. 매년 성탄절과 부활절이 되면 대부분의 교회들이 성대하게 축하 행사를 하느라 분주해진다. 그런데 현대 교회들이 잊고 있는 절기 하나가 있다. 그것은 예수님이 하늘로 승천하신 승천일을 기리는 승천절이다. 승천절은 예수님께서 만왕의 왕으로, 만주의 주님으로 즉위하시기 위해서 하늘 보좌에 등극하신 날을 기리는 날이다. 승천절은 부활주일로부터 40일이 되는 날로 그날은 매년 목요일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승천절을 기억하는 일이 왜 그토록 중요한 것일까?

예수님께서 승천하셔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 계신다는 의미는 만주의 주로서 온 세상을 통치하신다는 것이다. 만주의 주가 되시는 예수님의 통치를 받는다는 사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가? 나라를 통치하는 사람은 대통령이다. 그런데 나라를 통치하는 대통령의 통치가 미치지 못하게 되면 나라는 온통 무질서와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만주의 주가 되시는 예수님의 통치를 받지 않게 될 때 혼란과 무질서와 방황과 분열과 상처를 겪게 된다. 한 가정에 왜 다툼과 분열이 찾아오는 것인가? 가족 구성원들이 만주의 주가 되시는 예수님의 통치를 받지 않고 각자가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주장을 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통치를 받지 않고는 단 한 걸음도 하나님과 동행을 할 수가 없고 단 한순간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릴 수 없다.

예수님의 통치를 받지 않는 교회가 어떻게 되겠는가? 예수님의 통치를 받지 않고 사역하는 목회자의 목회가 어떻게 되겠는가?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기에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다. 직분자들이 예수님의 통치를 받지 않고 직분을 감당 한다면 그 직분자들의 수고가 어떻게 되겠는가? 수고의 끝에 분열과 상처만 남긴 채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는 것은 결코 볼 수 없을 것이다.

예수님의 팔복 말씀 가운데 온유한자는 복이 있다는 말씀이 있다. 이때 온유는 폭발적인 힘으로 자기가 원하는 대로 길길이 뛰던 한 마리 야생마가 주인에 의하여 조련을 받기 시작하면서 주인이 사인을 보내는 대로 행동하기 시작한다. 폭발적인 힘으로 길길이 뛰던 야생마가 주인이 일어서라는 사인을 주면 일어서고 앉으라는 사인을 주면 앉는다. 폭발적인 힘이 주인의 다스림에 의하여 철저히 조절되는 상태, 바로 이 상태를 온유한 상태라고 한다. 교회 안에도 교회 밖에도 공통된 목소리는 통합과 화합을 외친다. 그런데 통합과 화합을 외치는 소리들은 많은데 통합과 화합을 이루기 위한 성경의 원리는 따르지 않는 이중적인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성경이 제시하는 통합과 화합의 원리는 승천하셔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셔서 만주의 주로서 통치하고 계시는 우리 주 예수님의 통치를 철저하게 받는 삶을 사는 것이다.

예수님의 통치를 받는 자의 삶의 순서는 첫째는 예수님, 둘째는 다른 사람, 셋째가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과 다른 사람을 위하여 양보하고 섬길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은 예수님의 통치를 받고 있는 사람이다. 기독교 복음은 십자가와 부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의 승천사건도 복음의 한 부분이다. 예수님의 승천절을 통하여 매일 매일의 삶속에서 예수님의 통치를 받는 삶을 갈망하며 추구해 갈수 있다. 오늘도 우리가 영원을 사모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승천 하셔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만주의 주로서 우리를 통치하시는 예수님 때문이다. 우리의 본능이 죄를 짓고 싶지만 죄를 짓지 않는 것은 만주의 주가 되시는 예수님의 통치가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도가 성도답게 섬기고 교회가 교회답게 세워져가는 비밀은 예수님의 통치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결단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염려하고 있는가? 염려의 대부분을 돌아보라. 예수님의 통치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여 생기는 염려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예수님의 통치를 온전히 받아들이기를 갈망하라. 예수님의 통치를 온전히 받아들이면 염려가 염려가 아님을 깨닫게 될 것이다. 염려는 불필요하고도 쓸데없는 인간의 사사로운 불신앙의 생각에 기인한 것이다. 염려를 어떻게 해결할까를 고민하지 말라. 염려는 고민하므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염려는 예수님의 통치 아래로 들어가므로 해결하는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의 통치 아래로 기꺼이 들어가기를 결단하라. 당신의 귀에 들리는 불신앙의 소리를 차단하라. 그리고 예수님의 통치 아래로 들어 오라는 성령의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라. 예수님께서 승천하셔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당신으로 하여금 영원을 사모하며 살아가도록 다스리고 계심을 상기시키는 승천절을 맞이하며 매일 매일 순간순간을 예수님의 다스림을 받으며 살아가기를 결단해보라. 올해의 승천절은 5월 25일 목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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