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훈 목사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설레임과 함께 매서운 추운 겨울 날씨가 최고의 정점을 향해 가고 있는 시기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추운 겨울 날씨와 연말의 바쁜 일정들로 인해서 감기 몸살에 걸리는 분들이 꽤 많이 있는 것 같다. 옛날 한국에서는 감기 몸살에 걸리면 약국에서 조제해 주는 약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대부분의 조제약들은 삼키기 힘들 정도로 쓴맛이 매우 강했다. 얼굴을 찌푸리면서 간신히 쓴 약을 삼키고 나면 입에서 한참동안 약의 쓴맛이 남는다.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면서 꼭 털어버리고 가야할 일이 있다. 그것은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일어난 마음의 쓴뿌리들이다. 현대 많은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주고받은 상처들로 인해서 마음의 쓴뿌리들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다. 마음의 쓴뿌리들이 위험한 이유는 본능적으로 말로 표현이 된다는 것이다. 다윗은 악인들의 공격으로 인해서 생긴 마음의 쓴뿌리가 입으로 나와서 악한 말을 하게 되므로 하나님 앞에서 범죄 할까봐 두려워하였다. 마음의 쓴뿌리에서 나오는 악한 말 한마디 한마디는 곧 하나님께 죄를 범하는 것이다.
많은 경우 사람들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하면서 악한 말을 내뱉은 부분에 대하여 정당성을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과정에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된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저지른 죄에 대해서는 하나님으로부터 용인되어질 수 없는 문제이다. 자칫하면 사람들로부터 상처는 상처대로 받고 하나님 앞에서 죄는 죄대로 짓는 이중적 상처를 입을 수 있다. 그래서 다윗은 자신의 혀로 범죄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마음의 쓴뿌리를 간직한 채 좋은 말을 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대단히 어렵다는 것이다. 다윗은 여기에 대하여 스스로 입의 재갈을 먹이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입에 재갈을 먹인다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입에 재갈을 물리면 말을 할 수가 없다. 즉 침묵하겠다는 것이다. 마음의 쓴뿌리가 입으로 올라와서 악한 말이 나오려고 할 때 침묵은 최선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 또 하나의 고민이 있다. 사람의 죄 된 본성이 침묵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침묵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모든 사람이 가진 고민이다. 예수님은 예배자가 예배를 드리려다가 원망들을 만한 일이 생각나면 먼저 그 형제와 화목하고 와서 예배드릴 것을 말씀하신 적이 있다.
2017년 새로운 한해를 하나님께 예배하는 마음으로 달려가기 위해서 꼭 염두 해두어야 할 일이 있다. 마음의 상처를 안겨다준 형제로 인하여 악한 감정과 함께 악한 말이 나오려고 하는 유혹을 뿌리침으로 하나님 앞에서 무엇에든지 옳은 모습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한해 동안 꼭 마음에 새겨야할 말씀 하나가 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2:5-8). 십자가에 죽기까지 아버지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신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기를 갈망하라 그러면 틀림없이 당신의 입에서 악한 말이 나오려고 하는 유혹을 물리치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초점하고 묵상하는 가운데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과 말과 행동이 진리로부터 흐트러지지 않으므로 하나님을 온전히 기쁘시게 해 드리는 복된 한해가 되기를 소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