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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신앙적 태도

현대 사회를 규명하여 인스턴트 시대라고 부른다. 인스턴트 문화에 족쇄가 되어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빗대어서 나온 말이다. ‘인스턴트 문화’ 하면 필자의 머리 속에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대상이 컵 라면이다. 뜨거운 물을 라면 컵에 적당히 붓고 2-3분만 기다리면 금새 익은 라면을 먹을 수 있다. 시간에 쫓기듯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에는 잘 맞아 떨어지는 아이템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인스턴트 문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기독교 진리와의 관계에도 그대로 연결이 된다는 점이 조금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진리는 그렇게 인스턴트 음식을 대하듯 신속하고 급하게 대면해야 할 가벼운 대상이 결코 아니다. 기독교 진리는 당신의 영원을 좌우하고 이 땅에서의 삶의 가치를 결정하는 일이다. 기독교 진리에 대한 가벼운 인식은 인생 자체를 깊이 고민하지 않는데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인생 자체를 깊이 고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미래와 영원에 대한 진지함이 없다는 말이다. 하루하루 일해서 먹고 사는 것, 그 이상은 인생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생을 너무 가볍고 추상적이고 막연하게 보는 것이다. 기독교 진리를 제대로 만난 사람들의 공통점은 삶의 극한 상황 속에서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진리를 제대로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16세기 경건한 신앙인이자 목회자였던 아이작 암부르스는 1650년대 초반에 심한 질병을 겪은 이후에 “예수를 바라보라”는 책을 저술했다. 질병의 중한 고통 속에서 그는 예수를 뼈 속 깊이 체험하였다. 예수를 아는 것이 무엇이며 예수를 깊이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며 예수를 갈망 한다는 것이 무엇이며 예수를 소망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예수의 부활이 실제로 어떤 의미인지 영혼 깊숙한 곳에서 맛보아 알았던 것이다. 예수의 부활과 관련된 그의 글의 일부를 소개하겠다.

“부활 하시고 영화롭게 되신 그리스도를 많이 바라보라 우리 개인의 다시 살아남이 뗄 레야 뗄 수 없는 그리스도의 부활에 견고하게 기초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도록 하자. 우리가 믿음으로 부활을 바라볼 때 우리의 영혼이 주님을 무고하는 사탄에 대항해서 그리고 우리 자신의 기만스런 마음의 기질에 대항해서 얼마나 용기 있게 그리고 성공적으로 싸울 수 있을 것인가.... 오 장차 나를 살리는 원리로 정해진 이것이 바로 그분의 부활임을 하나님의 빛에 의해 볼 수 있기 위해 나의 믿음을 그리스도의 부활에 좀 더 자주 둘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당신을 영원히 살리는 핵심 원리가 무엇인지 깊이 되새겨 보라. 그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 당신을 영원히 살리는 유일한 근거가 된다. 여기에 대한 깊은 묵상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 대해 천번 만번을 듣는다 하더라도 당신 안에서 단 한 번도 인격적인 받아들임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영원히 사는 생명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인스턴트 시대에 물들어 기독교를 마음의 위안을 삼는 정도의 종교로 인식하는 결과라 할 것이다. 인스턴트 시대의 치명적 오점은 진지함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인스턴트 시대는 진지함보다는 신속함의 속도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치닫는다. 그러나 영원의 관점에서 볼 때 신속함의 속도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인생과 진리에 대한 진지한 태도이다. 진지한 태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진리를 인격적으로 만나기 위하여 문을 여는 것과 같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진지함 속에서 이루어지는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만남은 하나님께 드려지는 모습 하나 하나가 결코 가볍지 않은 진실함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설교자가 자신이 선포하는 설교를 기계적인 숙달로 여기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한줄 한줄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선포하게 될 것이다. 예배드리는 회중이 감격 없는 메마름과 무거운 중압감으로 올려지는 예배가 아니라 심장 깊숙한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은혜의 감동으로 드려지게 될 것이다. 영혼의 세포가 하나님을 향하여 파릇파릇 살아나는 듯한 그런 생동감 넘치는 섬김을 하나님께 올려 드려보자.

교회는 진리가 선포되는 곳이고 교회를 찾는 이들은 진리를 듣고 만나기 위함이다. 인생의 지나가는 세월을 돌아보라. 얼마나 덧없이 그냥 스쳐 지나가 버렸는가? 우물쭈물 의식 없이 그렇게 하나님을 섬기기에는 주어진 인생의 시간이 너무나 짧다. 당신의 의식을 일으켜라. 하나님 앞에 진지하게 서기를 애쓰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함께 하는 순간순간이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지 모른다. 그 기쁨과 그 즐거움을 당신이 살아가고 있는 이민 생활 가운데서 누리는 최고의 위로가 되게 하라.

newsong636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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