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규 목사 (주님세운교회)
사랑은 혀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손끝에 있는 것입니다. 사랑은 이해하는 것입니다. Love is understand 즉 사랑은 아래로 내려서는 것입니다. 내 입장에서 너를 보는 것이 아닙니다. 너의 입장에 서서 보는 것입니다. 제가 번동제일교회 유년주일학교 전도사였던 시절에 어느 주일 오후에 교사들을 모아 놓고 회의를 진행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김경하 집사님이란 분이 자기가 맡고 있는 반의 남학생 한명이 말도 안 듣고 분반 공부할 때는 주위 학생들을 방해만 하고 너무 힘들게 하므로 남자 선생님이 데려가 달라고 간청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김 선생님! 그 아이의 집에 심방 가보셨습니까 ?”하니까 못 가봤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 아이를 다른 반으로 옮기는 것은 이번 주에 심방 한 후에 결정하도록 하십시다”하고 회의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주일 오후에 교사회의 시간에 김경하 집사님이 충격적인 간증을 들려주었습니다.
그 분이 지난주일 교사회의가 끝난 후 저녁 시간에 그 남학생의 집을 주소를 들고 찾아갔는데 그 남학생이 문 밖에서 여동생과 함께 쭈그리고 앉아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왜 집에 들어가지 않고 추운데 밖에서 쭈그리고 앉아 있느냐”고 했더니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사고로 돌아가셨고, 동대문 시장에서 리어카로 장사하는 엄마가 돌아와야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때론 엄마가 경찰 단속에 걸리는 날이면 경찰서로 끌려가서 하룻밤을 잡혀 있다가 그 다음날 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아이들은 엄마 걱정에 꼬박 굶고 밤을 지새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집안에 들어가 봤더니 쌀독에 쌀이 하나도 없고 연탄불은 꺼지고 재만 남았습니다. 그래서 김 집사님이 급히 가게에 가서 쌀과 반찬과 연탄을 사다가 불을 피우고 밥을 해주었습니다. 밥상을 차려놓고 아이의 손을 잡고 기도해주니 아이가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김 집사님은 돌아오는 길에 내내 울었다는 것입니다. 저렇게 사랑에 주려 있는 아이를 내가 사정도 모르고 구박만 하고 다른 반으로 보내려고 했던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웠던 것입니다. 사랑에 목말라 있던 아이가 주일날 선생님에게라도 사랑 받으려 하는데 관심도 주지 않고 구박만 하니까 더욱 심술을 부렸던 것입니다. 김 집사님은 그 주간에 두 번을 더 찾아가 밥도 해주고 빨래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주일이 돌아오자 그 말썽장이 남학생이 누구보다 일찍 교회에 와서 기도하고 있었고, 분반 공부 시간에 선생님의 말씀을 가장 열심히 경청하는 모범생으로 바뀌어버린 것입니다. “선생님이 나를 이해해 주신다. 선생님이 나를 사랑하신다” 그걸 느끼는 순간 그 아이는 치유되었고 양같이 순하게 변해버린 것입니다. 참 사랑이 전해지는 순간 회복의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주님 예수님은 하늘 영광을 버리시고 우리 곁에 오셨습니다. 나의 아픔과 남모르는 눈물과 괴로움을 알아주시고 위로해주시고 해결해주시려고 우리 곁에 오셨습니다. 내 모든 죄 짐, 질병의 짐, 인생고의 짐을 해결해주시고 십자가를 지시려고 오셨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받아들이는 자에게는 구원과 회복의 역사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