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 목사 (주사랑선교교회 담임)
2016년 새해가 되면서, 제 주변에서 여러분의 선, 후배, 동료 목사님들로부터 ‘바보새’에 대한 동 영상을 받아보고 감회가 새로워, ‘바보새’라고 불리는 새에 대한 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거추장스럽게 보이는 긴 날개를 늘어뜨리고, 물갈퀴 때문에 걷거나 뛰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운 새, 아이들이 돌을 던져도 뒤뚱거리며 도망가고, 멸종 위기를 당할 만큼 사람들에게 쉽게 잡히는 이 새는 제 아무리 날갯짓을 해도 쉽게 날지 못한다.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이 새를 ‘바보새’라고 부른다. 그러나 폭풍이 몰려오는 날, 모든 생명 이 숨는 그 때, 바보새는 숨지 않고 절벽에 서 있다. 그 순간, 긴 날개가 꿈틀거린다. 바람이 거세질수록 바람에 몸을 맡기며, 바보새는 절벽에서 뛰어내린다. 폭풍우 치는 그 때가 바보새에게는 비상할 수 있는 기회.
양 날개를 다 펴면 3m가 넘는 길이. 이 날개가 하늘을 가리고 바다에 그림자를 만든다. 6일 동안 한 번의 날갯짓도 없이 날 수 있고, 두 달 안에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바보새의 진짜 이름은 ‘알바트로스(Albatross)’ 세상에서 가장 멀리, 가장 높이 나는 새. 한 번도 쉬지 않고, 먼 거리를 날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의 힘이 아닌 바람의 힘으로 비행하기 때문이다.
동양에서는 ‘하늘을 믿는 노인’이라는 뜻의 ‘신천옹(信天翁)’이라고도 불리는 바보새. 땅에서는 사람들에게 놀림당하지만, 하늘에서는 비상할 때를 알며, 바람을 믿고 용기 있게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활공의 명수’로 불린다”라는 내용입니다. 여러분들이 이 동영상을 저에게 보내주었다는 것은 그 내용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그 내용을 보고, 같이 공감한다고 답신을 보냈습니다. 말세지말을 살아가면서, 반 미치지 않고는, 제 정신으로 살아가긴 힘든 세상입니다. 똑똑한 체 살다가는 정말 미칠 지경에 이르고, 바보처럼 살아감이 세상적, 육신적으로 현명한 선택인지도 모릅니다. 신앙적으로도 바보가 되어야 합니다. 신앙인은 미련한 것이 지혜입니다(고전1:25). 하나님은 신 앙 안에서 똑똑한 사람보다 바보스러운 사람들을 들어 쓰십니다. 한마디로 성경은 ‘신앙의 바보들 의 열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20년 동안 산 위에서 배 짓는 천하제일의 바보-노아, 100세에 낳은 독자 아들(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바보-아브라함, 라헬을 얻기 위해 14년 동안 품삯도 없이 일만 죽으라고 한 바보-야곱, 13년 동안 노예생활, 감옥생활로 소망도 없는 바보-요셉, 도망자 신세로 광야에서 40년간 양을 친 바보-모세, 사울 왕의 시기로 쫓겨다니는 바보-다윗, 갈멜산상에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과 세기의 기도대결을 했던 겁이 없는 바보-엘리야, 갑절의 영감을 받기 위해 엘리야 선지자를 따라만 다니는 바보-엘리사,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난 후,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겼던 바보-사도 바울, 남의 죄값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은 바보-예수 그리스도 등이 좋은 예입니다. 신앙은 바보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신앙의 바보들이 많아야 합니다. 바보가 아닌 바보 이것이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하나님은 신앙의 바보들을 들어서 쓰십니다. 이 같은 신앙의 바보들이 이 땅에서 하나님의 큰일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신앙의 바보들을 들어서 믿음의 조상으로, 이스라엘의 조상으로, 꿈과 비전의 총리대신으로,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로, 이스라엘의 성군으로, 위대한 능력의 선지자로, 이방인의 위대한 사도로 삼으셨고, 하나님의 구속사역을 완성시켰습니다.
폭풍우가 몰아칠 때, 바보새가 절벽에서 뛰어내려 세상에서 가장 멀리, 가장 높이, 한 번도 쉬지 않고, 먼 거리를 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힘이 아닌 바람의 힘으로서 가능했듯이, 우리도 예고 없이 고난과 환난이 닥쳐올 때, 그 고난과 환난을 이용하여 비상할 수 있는 때가 반드시 올 것입니다. 자신의 힘이 아닌 성령의 힘으로 비상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과감히 도전하므로, 고난과 환난의 때를 기쁨과 감사로 바꿀 수 있는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jaekunlee00@hotmail.com